다른 나를 만나러 가는 스카이라운지

클럽클라우드 2

아파트 단지 안, 등대처럼 불을 밝힌 클럽클라우드 건물이 보인다. 고요한 산책로를 따라 건물에 들어서면 호텔 로비 같은 공간에 하늘로 닿는 길이 있다. 전용 엘리베이터는 타임 슬립하듯 복잡한 도시와는 전혀 다른 장소로 나를 데려다 놓는다. 북살롱, 스카이라운지, 야외 스카이데크 등을 오가며 다른 내가 되어보는 시간. 의자에 앉으면 풍부한 표정의 하늘과 눈을 맞출 수 있다. 책을 읽다 눈을 감으면 글과 말이 마음에 와닿고 복잡했던 생각이 사라진다. 언제나 혼자서도 찾아올 수 있고 누군가와 함께해도 분주하지 않다.

마음껏 상상하고 있나요?
때론 예술 작품이 더욱 정치적이고 건축적이고 과학적일 때가 있다. 개념 미술가 제니 홀저Jenny Holzer 작품이 그렇다. 그녀는 지하철역, 건축물, 바닷가 등을 캔버스 삼아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대형 전광판에 글자를 춤추게 하거나 돌로 된 벤치에 글을 새기기도 한다. 한 문장 정도의 간결한 글은 우리 모두가 겪고 있지만 말하지 못했던 질문이다. 그녀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전시를 열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LED 조명으로 “l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생생한 공상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란 문장을 전했다. 지독하게 우울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상상과 공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현대인은 상상보다 현실에 매달린다.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자기 마음의 문제는 쉽게 지나쳐버린다.
“생생한 공상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집은 피난처였다. 집 밖에서 관계를 맺고 집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과 사회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우리는 늘 끊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 살아간다. 하루 중 온전히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 몇 분이나 될까? 영국 <더 가디언> 편집장 앨런 러스브리저Alan Rusbridger는 밤새도록 밀려드는 이메일에 지쳐 있다가 문득 방 한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피아노를 보았다. 이후 그는 하루 20분씩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자기만의 온전한 시간을 회복했다고 한다.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할 집에서조차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이런 상황에 현대인이 숨 쉴 수 있는 힐링 공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홍콩 스카이 타워 루프톱의 클럽 라운지
개인이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시설
원래 공동체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뜻했다. 보통 가족에서 출발해 마을, 도시로 이어지고, 건축가는 공동체의 목적과 기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요즘 공동체는 시설이 없어도 존재한다. 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기면서 그 단위는 가족이 아닌 개인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원하는 사람들과 수평적 관계를 맺고 공동체 의식을 갖기를 원한다. 이 보이지 않는 공동체는 늘 변화하고 움직인다. 앞으로 생겨야 할 커뮤니티 시설은 이런 융통성 있는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홍콩 스카이 타워는 네덜란드 건축 그룹 콘크리트Concrete와 협업해 루프톱 클럽 라운지를 만들면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소셜 공간’이란 제목과 ‘벽을 부순다’라는 디자인 테마를 소개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벽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한다는 것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조각품과 식물로 꾸민 옥상 가든은 적당히 감춰지고 또 드러나 있어 혼자 공상에 빠질 수도,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 아울러 28층 클럽 하우스와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각자 원하는 놀이를 찾아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다.

클럽클라우드 전용 웰컴 로비 조감도
클럽클라우드 또한 융통성 있는 관계를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힐링 공간을 제안한다.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 자리에서 고요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1인용 라운지 의자를 배치하고, 아울러 여러 명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타인과 같이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힐링 공간에 대한 고민은 지상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클럽클라우드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별도의 웰컴 로비 건물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데, 천천히 생각을 비우고 휴식 모드로 진입하는 통로를 마련한 셈이다. 예술 작품, 라운지 소파 등으로 꾸민 편안한 로비에서부터 번잡한 도시 풍경이 잊힌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천장고가 높은 북살롱을 마주하는 순간 일과 육아에 지쳤던 하루가 찻잎처럼 가라앉는다.
100명을 위한 100가지 다락
육체적 휴식은 집 안 창가에 놓인 라운지 의자에서도 누릴 수 있지만 정신적 휴식은 집 밖으로 벗어나야 한다. 적당히 친근하고 적당히 낯선 장소가 좋다. 일상의 환기를 위해 호캉스를 떠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우리는 아무리 눈앞에 멋진 풍경이 있다고 해도 금세 잡념에 사로잡힌다. 따라서 적당히 몰두할 수 있는 놀이도 필요하다. 경험과 감정을 교류하면서 공간의 주인이 되고 다른 내가 되어보는 것이다.

클럽클라우드는 찾아오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레이어드 공간 구조를 도입했다. 레이어드 구조란 길이가 다른 옷을 겹쳐 있는 것을 말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을 인테리어에 적용한 용어로 여가, 일, 문화 공간 등 다양한 기능을 한곳에 중첩시킨다는 뜻이다. 자이는 웰컴 로비, 전용 엘리베이터, 북살롱, 스카이라운지, 스카이데크 등을 기본 레이어로 삼고 상황에 따라 드랍오프존, 조식 서비스, 스카이무비, 파티룸, 오피스 등 확장 레이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펜트하우스에 각자의 방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파트에는 ‘나의 장소’라 부를 수 있는 곳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 그것이 커뮤니티 시설이라 할지라도.”
레이어드 구조를 적용한 방식은 건축학자 이상현이 책 <몸과 마음을 살리는 행복 공간 라운징>에서 언급한 ‘나만의 다락’과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락은 그야말로 공간적으로 격리되고 시간적으로 유리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장소였다. 외부 세상을 한층 순화시켜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한쪽에 뚫려 있는 창이 그런 역할을 했다. (중략) 그곳은 막내 둥이 소년이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다락방의 주인이 된 나는 거기에 놓인 모든 물건을 맘대로 거느렸다.” 하늘과 맞닿은 곳, 100명을 위한 100가지 다락이 있다면 아티스트가 말한 생생한 공상도 가능할 것 같다. 클럽클라우드는 커뮤니티 시설이라고 마침표를 찍기엔 아쉽다. 이런 시도 속에는 ‘아파트는 익명성이 아닌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장소이고 건축가는 공공의 이익과 가치를 위해 더욱 구조화된 거주 장소를 생각해야 한다’는 진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아파트에는 ‘나의 장소’라 부를 수 있는 곳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 그것이 커뮤니티 시설이라 할지라도.
Editor | AN G
Illust | HK Shin
#클럽클라우드 #펜트하우스 #클럽자이안 #최상층 #전용엘리베이터 #웰컴 로비 #레이어드구조

[클럽클라우드 시리즈]
모두를 위한 구름 위의 집  – 클럽클라우드 1
다른 나를 만나러 가는 스카이라운지 – 클럽클라우드 2 (현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