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아닌 마음 안정 위해 가꾸는 도시 텃밭

도시 텃밭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날로 늘고, 도시의 기온은 점점 올라간다.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텃밭은 우리의 마음과 도시에 봄이 좀 더 오래 머물게 한다.
텃밭은 예로부터 생계를 위해 일궜다. 집 근처에 남은 손바닥만 한 땅에 채소나마 심기 위해 만든 작은 밭이 바로 텃밭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텃밭을 일군다. 그런데 최근 늘어나는 도시 텃밭은 목적이 조금 다르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줄이고
도시의 기온을 낮추기 위해 호미를 든다.”

언제나 마트 문이 열려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주문이 가능한 시대에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줄이고 도시의 기온을 낮추기 위해 호미를 든다. 실제로 도시 농부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경우 도시 농부 수가 2019년 64만 명을 기록했다. 2011년 4만 5,000명에서 14배 증가한 수치다. OECD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서울은 멜버른과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도시 농부가 많은 도시로 뽑혔다.

도시 텃밭도 함께 확대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33헥타르에 그쳤던 서울 내 텃밭이 2019년 78헥타르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옥상 텃밭의 경우 2012년 89개에서 2019년 1,353개로 대폭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로 꼽히는 서울에 도시 농업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텃밭은 이제 생계를 위해 일구지 않는다.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묵묵히 자라는 식물을 보면서 작지만 분명한 행복을 찾고, 도시 생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만든다.

주택에 꾸린 텃밭 면적, 114만 7,987㎡

같은 자료에 따르면 일반 주택이나 공동주택 등 건축물 내·외부를 활용한 ‘주택 활용형’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도시 텃밭 면적은 114만 7,987㎡에 달한다. 텃밭 개수로 따지면 7만 384개다. 도시 텃밭은 주택 활용형과 학교 교육형, 근린생활권형, 농장·공원형, 도심형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농업으로 감소한 직장인 스트레스, 14.6%

농촌진흥청이 2011년부터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치유 농업에 참여한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14.6% 감소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는 우울감이 60% 줄었다고 한다. 한편 치유 농업으로 창출된 사회경제적 가치는 1조 6,000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도시 텃밭 기온 차이, 3.0℃
폭염기를 기준으로 수원시 도시 농경지의 기온은 도시 평균 최고 기온보다 3.0℃ 낮게 나타났다. <한국토양비료학회지>에 게재된 ‘도시 농업의 도시 열섬 현상 저감 효과에 대한 계량화 평가 연구’에 기록된 결과다. 안성시에서 진행한 같은 실험에선 2.2℃ 낮았다. 해당 논문은 이를 통해 도시 농경지가 도시 열섬 현상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텃밭 찬성 비율, 95.6%
2019년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성인 586명 중 95.6%가 아파트에 텃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텃밭의 목적을 묻는 질문엔 ‘즐거움과 만족감’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이웃과의 교류 및 친목 도모’, ‘불안이나 우울 감소’, ‘자녀 교육 및 학습 효과’, ‘가족 관계 증진’ 등이 차지했다.
우리나라 도시 농업 참여자, 241만 명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도시 농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도시 농업에 참여하는 이는 총 241만 8,016명이다. 이 중 서울에서 도시 농업을 하는 이가 76만 47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부산(44만 3,220명), 대구(43만 6,402명), 충북(24만 7,019명), 경기(22만 9,052명) 순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까지 도시 농업 참여자를 400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ditor | DI Ju
Illust | HK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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