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 바꾸는 세상 - 자이매거진 | BEYOND A.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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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 바꾸는 세상

비거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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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은 이제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삶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화장품, 자동차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건 라이프를 키워드와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다.

어느 때보다 ‘비건(Vegan)’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 요즘이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와 달걀 등을 먹지 않고, 가죽과 모피, 동물성 성분이 든 화장품 등 고기에서 생성된 그 어떤 것도 생활에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로, 영국 비건 협회를 창립한 도널드 왓슨이 1944년 처음 사용했다.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베지테리언(Vegeterian)의 첫 부분(Veg)과 끝 부분(an)의 철자를 조합한 비건이라는 단어에는 육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생활 속에서 동물을 착취하지 않는 수준에 도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비건, 그리고 이들의 철학을 뜻하는 비거니즘(Veganism)은 미닝 아웃(소비를 통해 자기 신념 표현하기), ESG 경영, 친환경 등의 트렌드와 만나면서 식품을 넘어 화장품과 패션, 생활용품, 인테리어,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며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 인구 100명 중 14명은 채식주의자

비거니즘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영국의 비영리단체 비거뉴어리(Veganuary)는 2023년 전 세계 비건 인구는 8,8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세계 인구의 약 1.1%로, 여기에 달걀과 우유 등을 소비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14%에 달한다. 대체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비건의 비율이 증가한다. 전체 영국인의 3%만이 비건이라고 응답했지만 X세대(1970년대 출생)와 밀레니얼 세대(1970~1994년 출생)의 경우 15%, Z세대(1995~2004년 출생)는 25%로 그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비건 인구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건 인구는 2021년 기준 약 250만 명으로, 2018년 이후 3년간 67%가 증가했으며 그중 절반가량은 우유와 달걀, 간헐적인 육류 섭취를 병행하는 유연한 베지테리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추세는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비건 산업의 성장을 불러왔다.

2030년 대체 식품 시장 규모는 약 214조 원

가장 대표적인 비건 산업은 기존 동물성 식품을 식물 성분으로 대신하는 대체 식품 산업이다. 식물성 대체 식품의 범위는 식물 성분의 대체 우유, 식물성 달걀, 생선 없는 참치, 콩으로 만든 멸치 맛 수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 규모가 2020년 294억 달러(약 39조 원)에서 2030년 1,620억 달러(약 214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체 식품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0년 우리나라 대체육 시장 규모는 약 216억 원으로 2016년의 약 185억 원에 비해 23.7%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296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뷰티도 비건이 대세

비거니즘은 식생활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뷰티 업계다. 커뮤니케이션그룹 KPR의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연구소가 매스미디어와 SNS, 웹의 빅데이터를 통해 비건 관련 주요 연관어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성분(120.3%)’, ‘피부(137.1%)’, 화장품(101.7%), ‘뷰티(105.6%)’ 등 뷰티 관련 연관어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K-뷰티 업계 역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비건 인증을 받는 등의 비건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통해 수분 크림, 유스 앰플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비건 브랜드 ‘프레시안’을 내놓았다. 올리브영은 2022년 초반 ‘비건 뷰티’ 카테고리를 론칭했다.

집안으로 들어온 비거니즘, 비건 인테리어

식탁에서 시작된 비건 라이프스타일은 집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제조 과정에서 동물을 학대하고 환경 오염을 부르는 동물 가죽을 식물 성분 소재로 대체하는 신기술은 ‘비건 인테리어’를 실현시켰다. 최근에는 3D 프린팅과 DNA 분자 구조 변경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동물 가죽보다 더 우수한 식물 섬유를 개발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섬유화하기도 한다. 비건 인테리어는 이런 식물성 신소재로 만든 가구와 식물성 천연 성분으로만 완성한 비건 페인트, 유기농 면이나 린넨 등의 식물성 패브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비건 자동차, 자동차의 미래

자동차 업계 역시 비거니즘 트렌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가죽 시트는 물론이고 대시보드의 액정 화면, 타이어의 고무와 플라스틱, 표면을 도장하는 페인트와 윤활유 등 자동차 부품에는 다양한 동물성 성분이 사용된다. 이런 제품들의 소재를 식물성 성분으로 대체한 차를 ‘비건 자동차’라고 부른다.

비건 자동차는 생산부터 폐차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를 덜 발생시킨다. 2023년 비건 인테리어가 적용된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인 BMW에 따르면, 식물성 제품으로 가죽을 대체하는 것만으로 실내 부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85%를 감축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많은 자동차 브랜드에서 버섯 균사체와 대나무, 식물성 실크 등 식물성 소재로 만든 가죽을 인테리어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영국 비건 협회에서 발행한 ‘비건 자동차: 자동차의 미래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75% 이상이 동물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자동차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영향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팬데믹 이후의 세상이 비건 라이프스타일 쪽으로 변화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엄격한 채식 문화가 유연한 친환경 소비 트렌드로 바뀌는 흐름도 비건 라이프스타일의 확산을 가속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육류와 달걀, 우유 등을 전혀 먹지 않는 비건만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 비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비건 제품 가격도 점차 내려가고 있다.

육식에 편중된 식생활에 균형을 맞추고, 화학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화장품과 가구를 선택하고, 탄소 발생을 줄이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등 생활 속에서 유연하게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보다 건강해질 것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조 원을 넘고,
2025년까지 매년 8.4%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스마트홈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조 원을 넘고, 2025년까지 매년 8.4%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스마트홈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WRITER   |  KY CHUNG
ILLUSTRATOR   |  MALLANGL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