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블, 일과 삶을 블렌딩하는 시대 - 자이매거진 | BEYOND A.
2029
INSIGHT | TREND

워라블, 일과 삶을 블렌딩하는 시대

일과 삶의 융합

beyond apartment brand magazine 비욘드아파트먼트 자이매거진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지역아파트 주방인테리어 거실인테리어 베란다인테리어 테라스 실내인테리어 부엌인테리어 30평대아파트인테리어 40평대아파트인테리어 안방인테리어 벽인테리어 아이방인테리어 20평대 30평대 40평대 50평대 인테리어 자이로움 작은집꾸미기 xi GS건설 자이 아파트 프리미엄 아파트 온라인집들이 랜선집들이 집꾸미기 부동산 아파트분양 매매 전세 재테크 청약 주택청약 커뮤니티 아파트매매 수납정리함 집인테리어 부동산어플 부동산사이트 아파트분양가 부동산전망 아파트분양일정 특별공급 스카이라운지 펜트하우스 자이안비 인터넷청약 일반공급 아파트브랜드순위 집구하기 집매매 분양가 분양권 신축 신축아파트 테라스 아파트평면도 아파트조감도 집값 실거래가 아파트분양정보 매물 라이프트렌드 트렌드 워케이션 워캉스 워라벨 워라블 국내여행 제주숙소 레지던스 촌캉스 한달살기 한달살이 단기임대 감성숙소 단기월세 힐링여행 촌캉스숙소 레지던스호텔 홈스테이 제주워케이션 제주달방 제주공유오피스 서귀포레지던스 제주도워케이션 보름살이 제주도보름살이 코사이어티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 재택근무 재택근무인프라 재택근무플랫폼

일과 삶의 분리와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에 이어 우리는 일과 삶이 융합되는 ‘워라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본캐’와 ‘부캐’를 오가며 ‘덕업일치’를 꿈꾸는 워라블 라이프스타일을 알아보자.

일과 삶의 분리와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에 이어 우리는 일과 삶이 융합되는 ‘워라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본캐’와 ‘부캐’를 오가며 ‘덕업일치’를 꿈꾸는 워라블 라이프스타일을 알아보자.

M의 워라밸, Z의 워라블

‘MZ세대’만큼 이상한 단어가 없다. M세대는 밀레니얼, 1981년~1995년에 태어난 세대다. Z세대는 1996년~2012년에 출생했다. 양 극단으로 보자면 30년 이상 차이가 나는 M세대와 Z세대는 분명 다르다.

M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의 사고방식을 알고는 있지만 그들과 분리되고 싶어했다. 그래서 M세대 위주로 나타난 것이 일과 삶의 분리와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다. 그들은 일과 삶의 분리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첫 세대다.

그런데 Z세대는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하게 섞이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추구한다. 이들은 일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성취감을 느낀다. 어찌 보면 퇴행적으로 보인다. 일과 삶의 분리에 성공한 M세대가 있는데 왜 Z세대는 일과 삶을 다시 하나로 엮었을까.

‘워라블’은 일과 삶의 융합을 통한 창조적인 삶을 지향한다.

본캐와 부캐, 덕업일치

Z세대의 워라블은 시간적 여유에서 비롯된다. 워라블의 본격적인 확산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재택근무 풍조가 한몫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지고 여유를 가지게 된 사람이 많아졌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협업 툴의 발전으로 집과 카페, 혹은 이동 중에도 일과 개인 생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남는 시간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 일의 생산적 확장이다.

previous arrow
next arrow
Slider

협업 툴의 발전으로 집과 카페, 이동 중에도 업무와 개인 생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워라블이 확장되면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본캐’와 ‘부캐’, ‘덕업일치’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낮에는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저녁에는 주식 유튜버로 활동하거나, 낮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저녁에는 원두 무역상으로 일하는 식이다. 본업과 상관없는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의사로 일하다 웹툰 작가로 데뷔하거나 가수가 맛집 유튜버를 겸하는 일 등을 우리는 많이 목격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을 또 다른 삶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워라블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부캐 혹은 덕업일치는 따분한 일의 연장이 아니다. ‘일과 개인 생활을 융합시켜 하나의 삶으로 관리하겠다’는 철학이다. 유연한 시간 관리와 업무로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일의 기쁨을 삶의 기쁨으로.’ ‘워라블’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토다.

Z세대에게 이런 덕업일치가 중요한 이유는 ‘뚜렷한 취향’이 있기 때문이다. Z세대는 폰 케이스나 신발 하나를 꾸미는 것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반영하는 커스터마이징이 일상적인 세대다.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기쁨과 개성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구세대의 성공 공식을 따르기보다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꾸리는 능동적인 삶의 태도가 기본인 세대. 일의 기쁨을 삶의 기쁨으로 만드는 것이 자기를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일찍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일할 공간은 어디인가

워라블의 확산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워케이션’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하고 휴가도 즐기는 워케이션은 업무 효율성과 재충전 기회를 함께 제공해주었다. 숲으로, 바다로, 소도시로 떠나려는 워라블 세대의 워케이션 욕구는 여행객 감소로 고민하던 지자체들과 공간 플랫폼 기업들에게도 축복이었다. 이들은 일과 휴가가 융합된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워라블’의 확산은 일과 휴가를 합친 ‘워케이션’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가장 먼저 워케이션의 성지로 떠오른 건 제주도였다. ‘오-피스 제주’는 업무 공간에서는 일에 집중하고, 일을 마친 뒤에는 숙소에 편히 몸을 누이는 공유 오피스이자 숙박 시설이다.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는 일반 관광객을 위한 스테이 공간과 기업용 레지던스 공간을 분리해 워케이션 수요를 노린 케이스다.

previous arrow
next arrow
Slider

워라블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워케이션 공간에서 일과 휴식이 융합된 삶을 누린다. 사진 제공 │ 오-피스 제주

지난 2월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설치한 부산시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고, 숙박비와 관광 바우처까지 제공하며 기업과 개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 역시 워케이션이 가능한 공유 오피스 공간을 만들어 워케이션 인구를 유입시키고 있다.

일과 삶의 융합, 그 미래는?

우리나라의 2022년 합계 출산율은 0.78명이다. 워킹맘, 워킹대디의 고충을 두려워하는 Z세대가 출산을 포기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재택근무와 탄력근로제 등의 유연한 근무 형태를 활용하면 출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으니 워라블은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워라블 트렌드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재택근무를 없애고 직원들을 일터로 불러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없앤 건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구글, 애플, 테슬라 같은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출근을 독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테슬라는 지구에서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작업은 원격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내가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지 않았으면 테슬라는 일찍이 파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근무 형식과 워라블에 익숙해진 Z세대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당장은 회사 방침에 따르겠지만, 워라블 트렌드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좋은 음식을 한번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하기 마련이니까. 오히려 워라블 트렌드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일과 삶의 융합, 일과 삶의 분리, 일과 삶의 또 다른 형태의 조화. 당신의 행복은 이 중 어디에 있는가?

WRITER   |  KW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