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도 공동육아 바람이 분다 - 자이매거진 | BEYOND A.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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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도 공동육아 바람이 분다

공동육아

과거 마을 공동체에서 이뤄졌던 ‘공동육아’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에 공동육아 나눔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이 개정된 것이다.

과거 마을 공동체에서 이뤄졌던 ‘공동육아’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에 공동육아 나눔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이 개정된 것이다.

공동육아는 부모들로 구성한 공동체가 아이를 돌보는 포괄적인 육아 방식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공동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는 교육의 질 개선과 육아 공백이 꼽힌다. 교육의 질 개선은 기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제공된 교육 프로그램 대신 부모의 의견이 반영된 정서 발달 중심의 교육 수요를 말한다. 한 돌봄교실 교사는 “학업성취도 보다 아이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진 데다, 이용자의 피드백이 반영되는 양방향 서비스에 익숙해진 돌봄 서비스 이용자들이 늘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보다 많은 의견을 낼 수 있는 돌봄 형태를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 공동육아를 지원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공동육아 나눔터 설치를
허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정했다.”

실제로 공동육아 현장에선 초등학교 입학에 필요한 공부보다는, 나들이 등을 통한 정서발달 중심의 교육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해진다. 부모들이 프로그램의 방향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날 때 식사를 준비해 주거나 돌봄에 동참하는 등 직접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보육 장소, 음식, 수업 내용 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 초등학교 입학 전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코로나19로 여러 아이가 모이는 것이 어려운 요즘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소규모 육아로 인한 기존 공공 육아시설 대비 높은 비용이 지적된다.

육아 공백은 정부 차원에서 공동육아가 지원을 받는 이유로 자주 거론된다. 맞벌이와 비용 부담으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교나 시설 등에서 아이를 봐주는 ‘공적 돌봄’만으로 육아 부담을 덜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 역시 공동육아 지원의 이유로 육아 공백을 꼽았다. 여가부는 최근 돌봄공동체 지원과 관련해 “저출산 문제와 맞벌이 가정의 양육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유치원·초등학교 등 방과 후 돌봄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동육아의 시작 “VILLAGE(마을)”

나이지리아엔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전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면서 전통적인 마을 개념이 흐려진 우리나라에서도 이 말은 많은 부모들로부터 공감을 사며 공동육아라는 새 육아 방식을 정착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 “51.1%”

통계청이 2020년 진행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은 51.1%에 달했다. 이미 전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해당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인구주택총조사가 전년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점을 고려하면, 2021년 현재 우리나라의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은 51.1%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지원 시작 “2020”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2020년 공동육아는 우리나라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여성가족부는 같은 해 상반기 돌봄 공동체 지원 사업 10개 지역을 발표하고, 하반기 같은 사업을 운영할 지역을 추가 모집했다. 이와 함께 돌봄공동체 우수 모델의 확산과 연구, 운영지원 등을 수행할 사업기관을 공모했다.

공동육아 나눔터 갯수 “249개”

대표적인 공동육아의 형태론 나눔터 등을 중심으로 부모들이 모임을 꾸려 함께 아이를 돌보는 ‘품앗이형’ 공동육아를 들 수 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에 세워진 공동육아 나눔터는 249개소에 달한다. 이 외에도 지역 내 카페나 농장·쉼터를 중심으로 공동육아 기반 커뮤니티를 꾸리는 ‘마을 공동체형’, 지역 주민들이 꾸린 협동조합이나 비영리 민간단체를 토대로 운영되는 ‘주민 경제조직형’ 등이 있다.

단지 내 공동육아 공간 허용 “SPACE”

우리나라에선 아파트 단지 내 공동육아를 지원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 공동육아 나눔터 설치를 허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정했다. 기존엔 관련 규정이 없어 아파트 단지 내 공동육아가 이뤄지기 힘들었던 것이 현실이다.

Editor | DI Ju
Illust | HK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