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온 피트니스 센터 - 자이매거진 | BEYOND A.
2029
INSIGHT | TREND

집으로 들어온 피트니스 센터

홈 트레이닝

코로나19로 전 세계 피트니스 지형이 바뀐 지 1년. 전문 기구, 강사와 트레이너가 옆에 있어야 가능할 것 같았던 운동을 집에서 즐기는 일이 일상화됐다. 젊은 층의 78%가 ‘홈트’를 시도하면서 운동 방식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펠로톤으로 상징되는 수십 종의 온라인 피트니스 플랫폼부터 AI를 활용한 이머시브형 기구까지, 지구 반대편의 스크린 속 스타 강사의 구호와 함께 버추얼 수업을 즐기는 홈트 전성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피트니스 지형이 바뀐 지 1년. 전문 기구, 강사와 트레이너가 옆에 있어야 가능할 것 같았던 운동을 집에서 즐기는 일이 일상화됐다. 젊은 층의 78%가 ‘홈트’를 시도하면서 운동 방식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펠로톤으로 상징되는 수십 종의 온라인 피트니스 플랫폼부터 AI를 활용한 이머시브형 기구까지, 지구 반대편의 스크린 속 스타 강사의 구호와 함께 버추얼 수업을 즐기는 홈트 전성시대가 열렸다.

‘집에서 건강과 내면을 가꾸는 홈 피트니스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는 최근 BBC의 분석은 집에서의 운동이 삶의 필수 요소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코로나 1차 봉쇄령을 시점으로 1~3월 사이 미국 내 피트니스 기구 판매량이 기존 대비 55%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체육관이 문을 닫고 바깥 출입 또한 꺼려지면서 홈트(‘home’과 ‘training’의 합성어)는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처럼 집에서 가능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집에서 건강과 내면을 가꾸는 홈 피트니스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규칙적으로 수영이나 요가, 피트니스를 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던 이들이 대안으로 모여든 곳이 온라인 플랫폼이다. 그중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구독형 홈 트레이닝 프로그램 ‘펠로톤Peloton’은 코로나 시대 홈트의 지각변동을 이끈 중심축이다. 트레드밀, 바이크 등 세 가지 운동기구를 판매하는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구독경제에 기반한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운동기구에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운동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데, 전 세계 수만 명이 동시 접속하며 연대와 동질감을 형성한다. 그 결과 펠로톤 이용자는 전년 대비 137% 증가할 만큼 유례없는 호황을 이루고 있다. 애플 또한 지난 9월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를 선보이며 구독형 홈트 시대를 이끌고 있다.

과거 전문 강사의 요가 비디오나 연예인의 피트니스 동작을 TV로 시청하는 수동적 형태가 홈트의 시초였다면, 오늘날 집에서 하는 운동은 최첨단 기술을 앞세운다. 거울을 보며 운동을 따라 하는 원격 운동 지원 방식의 거울 ‘미러Mirror’는 지난해 룰루레몬이 5억 달러에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40인치 디지털 거울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요가, 발레, 킥복싱, 근력 운동 등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체온, 혈압 측정 같은 건강 상태까지 체크 가능하다. 거울을 통해 스스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스크린 너머의 가이드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홈트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스마트 웨이트 머신 ‘토날Tonal’도 이와 유사한 형태다. 스크린 미러에 스마트 핸들, 스마트 바, 벤치 등을 부착할 수 있는 운동기구로 미국 IT 매체 <피씨매거진>은 “헬스클럽에 가장 근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리뷰한 바 있다.

2 times

전문가들이 홈 트레이닝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구로 꼽는 덤벨. 그중에서도 보우플렉스 덤벨은 지난 3월 전 세계 봉쇄령 이후 ‘골드Gold’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때 가격이 2배나 폭등하는 등 구매 대란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홈 트레이닝에 알맞은 무게로 1~2kg, 5kg을 추천한다.

23,000 riders

지난 4월 온라인 피트니스 플랫폼 펠로톤의 사이클링 프로그램 동시 접속자 수. 집에서 실시간 온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해 함께 사이클링 기구로 운동한 이들의 숫자로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39 dollars

구독형 홈 트레이닝 서비스의 한 달 사용료. 전 세계 홈트 열풍을 가져온 펠로톤의 한 달 구독료도 이와 동일하다. 모니터가 장착된 스피닝용 바이크와 트레드밀을 구입한 이들은 펠로톤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동영상 강의를 매월 39달러의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미러 39달러, 아마존 프라임 바이크 39.99달러로 유사 플랫폼의 한 달 구독료도 거의 같다.

21%

향후 10년간 글로벌 홈 피트니스 앱의 연평균 성장률. 시장조사 기관 트랜스퍼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rch가 전망한 2030년 홈 피트니스 앱의 시장 가치는 약 260억 달러다. <더 스타>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향후 홈 트레이닝에 더 집중할 것이라 응답했다.

12~25%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홈트를 즐기던 이들 중 얼마나 체육관으로 돌아갈까. 피트니스 장비업체 노틸러스는 백신이 보급돼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더라도 미국인의 12~25%가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2년 전 펠로톤 이용자 가운데 60%가 피트니스 회원권을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이 비율이 4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Editor | NR Park
Illust | HK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