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서 세상을 경험하는 시간

명상
명상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챙기는 것’이다.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일이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것이 불확실해진 시대, 마음 챙김 명상이 심리 치료 요법으로 떠오르면서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명상 앱이 늘었다. 사람들은 방 안에서 명확한 시야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본다.
아이러니하게도 명상이 대중화된 것은 코로나19 덕분이다. 2020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성인 40.9%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정신 건강 이상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고 의학 저널들은 정신과 약물 복용 수치가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에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미국 실리콘 밸리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었다. 명상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치유 앱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출시된 명상 애플리케이션이 2000개 이상이며 명상 산업 규모는 총 12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마켓데이터 엔터프라이즈Marketdata Enterprises는 매년 약 11% 성장해 2022년에는 21억 달러(2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운로드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앱은 캄Calm, 헤드스페이스Headspace, 메디토피아Mediopia, 인사이트 타이머Insight Timer, 심플 해빗Simple Habit 등이다. 국내 앱에는 마보, 코끼리 등이 있다.

“명상은 종교적 수행이나 신비로운 행위가 아니며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운동이다.”
이런 명상 앱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명상은 종교적 수행이나 신비로운 행위가 아니며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운동이라고. 하루에 10분씩 경직된 몸을 이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조금씩 시간을 늘리면서 연습해야 튼튼한 마음 근육이 생긴다. 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명상은 주로 ‘마음 챙김(Mindfulness)’ 명상을 바탕으로 한다. 불교 수행 방법 중 하나인 위파사나와 비슷하지만 종교적 색채를 버리고 의학적 치료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몇 년 사이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급속히 늘어났고, 명상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덜어내 일에 집중하게 만들고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글은 ‘내면 검색(SIY, Search Inside Yourself)’을 공식 사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다. 링크트인LinkedIn CEO 제프 웨이너Jeff Weiner 또한 명상의 힘을 믿었고 직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사무실에 명상 방을 만들었다. 엘리트의 공통적인 습관 중 하나가 명상이라는 결과에 따라 미국 초등학교에 명상 클래스를 신설했다. 현재 미국 어린이 중 7%가 명상을 경험하고 있다.

세로토닌 분비를 위한 하루 최소 명상 시간, 10분
인지과학 박사 아미시 자Amishi P. Jha는 뇌가 반응하려면 최소 12분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버드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명상을 시작하면 뇌 안의 산소 소비량이 10분 후 감소하다가 20분 이후 다시 증가하면서 ‘치유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소 20분 이상 명상을 해야 할까? 정답은 일단 매일 10분 정도를 목표로 시작해 점차 10분씩 늘려가는 것이다.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호흡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가능하면 매일 정해진 시각, 정해진 장소에서 하는 것이 좋다.
명상을 시작하고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최소 기간, 8주
그렇다면 하루 10분씩 명상을 했을 때 어느 정도 지나야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까? 헤드스페이스 웹사이트에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변화를 크게 느끼는 시점을 보통 8주 정도로 본다고 적혀 있다. 집중력 향상이나 스트레스 감소 등 간단한 심리적 효과는 1주 내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일주일에 2~3번씩 두 달 이상 체험해야 한다. 8주 후부터 뇌 활동과 연계된 커뮤니케이션 능력, 기억력, 인지력, 동기 부여 등이 조금씩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명상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본 비율, 60%
건강 콘텐츠 미디어 굿바디는 2021년 1월 미국 내 명상 관련 연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명상 효과를 수치로 밝혔다. 명상을 시작한 후 활동력 60%, 기억력과 집중력은 50% 이상 높아졌다. 또 걱정 29%, 스트레스 22%, 우울감은 18% 정도 낮아졌다. 불면증은 75% 이상 개선되었다. 참여자 60% 이상이 이런 긍정적 효과를 경험했으며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답했다.
명상 통해 얻는 뇌 활동 활성화 물질, 회백질
명상이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뇌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5년 매사추세스 종합병원 정신생리학자 사라 라자르Sara W. Lazar는 오랫동안 명상을 해온 집단과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뇌 구조를 비교했더니 뇌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물질로 알려진 회백질이 명상 집단에서 훨씬 두껍게 나타났다고 한다.
미국 최대 명상 앱 다운로드 수, 월 70만 회
앱 통계 사이트 센서 타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 건강 관련 앱 다운로드 수 1위는 명상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 캄Calm이다. 2021년 5월, 전 세계 애플 다운로드 월 70만 회를 기록했다. 캄은 2012년 영국 출신의 마이클 액턴 스미스Michael Acton Smith와 알렉스 튜Alex Tew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설립했으며 2018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앱으로 꼽혔다. 자연 풍경과 소리를 이용해 명상을 유도하고 숙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2위는 2021년 명상가 앤디 퍼티컴Andy Puddicombe과 리처드 피어슨 Richard Pierson이 설립한 헤드스페이스다.

Editor | AN G
Illust | HK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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