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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쾌적한 휴식처로 다시 태어난 욕실
집안에서 가장 외지고 좁은 공간에 자리하던 욕실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협회는 2024년의 핵심 욕실 인테리어 트렌드로 ‘릴랙스 홈 스파’를 꼽았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담당하는 욕실에서 온전한 휴식과 행복을 찾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호텔식 카운터 세면대, 스파형 욕조, 채광형 욕실, 스팀 샤워기와 더불어 테라피 효과가 있는 목욕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샤워헤드에 단순한 필터 기능뿐 아니라 아로마 테라피 효과가 더해진 제품들도 인기. 조명의 밝기와 온도, 제습, 환기 등이 자동화되면서 욕실의 쾌적함을 더해준다.
여의도자이
사진 제공 바움디자인
문성파크자이
사진 제공 매료디자인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
사진 제공 더라움인테리어
원호자이 더 포레의 채광형 욕실과 카운터 세면대
2. 개방적인 주방 레이아웃
주방과 거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대면형 오픈 키친은 동선과 시선이 달라지면 삶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 가족들과 이야기하며 식사할 수 있는 대면형 주방에서는 음식을 준비하고 상을 차리는 시간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좁은 공간이라도 아일랜드 조리대를 연결해 거실, 다이닝 공간과 마주 보며 요리할 수 있는 레이아웃은 주부들의 위시리스트 1번.
대면형 오픈 키친과 함께 상부장을 없애 주방이 시원하게 보이게 하거나 실외와 연결시키는 개방형 주방, 그리고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가족과 식사를 즐기는 조망형 다이닝 공간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거실과 식탁을 마주 보며 요리할 수 있는 계룡자이의 대면형 디럭스 다이닝 공간
반포자이
사진 제공 쏘몽디자인
큰 창으로 채광과 환기가 잘 되는 밝고 쾌적한 청라자이의 주방 공간
사진 제공 엘앤아이디
외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계룡자이의 조망형 다이닝 공간
3.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재활용 소재 사용
목재, 금속, 유리 등의 자연 소재뿐 아니라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공간에 자연스러움을 더하고 내구성, 친수성, 내열성이 뛰어나다는 기능적인 장점을 넘어 생산부터 소비,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친환경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는 잠깐 스쳐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더 주목받고 실천해야 할 이슈이기도 하다.
내장재 못지않게 집 안팎을 연결하는 창호 역시 중요하다. LX하우시스에서는 자연광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고단열 창호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인테리어 품격은 높여주는 디자인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수지 코팅층을 넣은 친환경 벽지 지아 패브릭(ZEA Fabric)
좌우 모두 ©LX하우시스
단열성을 극대화한 론첼 창호
특수단열폼 등 고성능 단열 자재를 사용한 창호
좌우 모두 ©LX하우시스
4. 베이지, 웜화이트 등 따뜻한 중성 색조의 도약
패션계의 ‘올드머니 룩’처럼 인테리어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타임리스 럭셔리 컬러’가 주목받고 있다. 화이트와 그레이 대신 오프 화이트, 베이지, 브라운 등 자연광 아래서 가장 자연스럽고 고급스럽게 빛나는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차분함, 부드러움, 전통, 편안함, 휴식 같은 키워드에 어울리는 중성 색조는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구와 바닥재의 다양한 컬러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색채 전문 기업인 ‘팬톤’에서는 2024 컬러로 ‘피치 퍼즈’를 꼽았다. 피치 퍼즈는 핑크와 베이지의 중간 톤인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복숭아 컬러. 세계 최고의 트렌드 연구 기관 WGSN이 발표한 2024년 트렌드 컬러 역시 심신에 안정감을 줘 웰니스 분야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애프리콧 크러시(Apricot Crush)’다. 이렇게 따뜻한 중성 색조와 잘 어울리는 블루, 브라운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반포자이
사진 제공 쏘몽디자인
반포자이
사진 제공 쏘몽디자인
신봉자이 1차
사진 제공 더라움인테리어
5. 블렌딩과 믹스매치로 주방에 특별한 개성을
효율성과 고부가가치만을 추구했던 주방이 사람들이 모이는 중요한 장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조리하는 공간을 넘어, 우리 집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인테리어 요소들이 더해지기 시작한 것. 눈여겨봐야 하는 최신 주방 리모델링 트렌드는 대담한 색상과 패턴의 사용이다. 심플했던 싱크대는 컬러풀해지고, 상부장이 사라지면서 넓어진 주방 벽면은 이국적인 패턴 타일과 페인팅 등으로 다채로워지는 추세. 타일뿐만 아니라 스톤, 쿼츠를 조화롭게 배치함으로써 우리 집 만의 개성을 부여한다. 큼직하고 장식적인 싱크대 손잡이나 컬러풀한 수전 등 부자재의 변신도 주방에 활기를 선물하고 있다.
문성파크자이
사진 제공 매료디자인
과감한 골드 컬러를 사용한 수전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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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넓고 깔끔하게 쓰는 매직 키워드 ‘히든’
지난해부터 각광받았던 마감재의 미니멀리즘이 이어지고 있다. 몰딩, 걸레받이를 없애고 히든 도어로 공간의 연속성을 매끄럽게 하는 디자인이 트렌드다. ‘오늘의 집’에서는 벽체와 바닥 마감재 연결을 매끄럽게 만드는 ‘필름 시공’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점쳤다. 벽을 도배지가 아닌 필름으로 마감해, 몰딩을 덧대지 않고 벽체와 바닥재를 매끄럽게 연결함으로써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단순한 배경이 집의 품격을 높여준다. 벽처럼 보이지만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는 ‘히든 도어’로 완성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더한다.
시트 패널 시공과 아트월로 벽체와 바닥 마감재를 매끄럽게 연결한 계룡자이
히든 도어로 완성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청라자이
사진 제공 토브디자인
7. 맞춤형 비스포크 인테리어
원래 ‘맞춤’을 뜻하는 ‘비스포크(bespoke)’는 이제 개별적인 취향을 반영한 물건 제작을 뜻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 리모델링을 하는 주택에서는 비스포크로 가전제품을 선택하고, 색상과 디자인, 크기를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춘 오더메이드 가구를 들여놓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비스포크는 특히 MZ세대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는 키워드. 젊은 세대들은 테라스를 개조해 야외 활동을 즐기거나 거실에 나만의 취미 공간을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취향을 리모델링에 반영하고 있다.
주방 입구에 중문을 시공하고 다이닝 공간에 책장을 넣은 영종자이
사진 제공 엘앤아이디
복도 끝에 만든 반려견 집을 만든 영종자이
사진 제공 엘앤아이디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
사진 제공 더라움인테리어
안방 테라스에 반신욕 공간을 만든 광교파크자이 더 테라스
사진 제공 더라움인테리어
8. 집의 다기능화
집이 사무실, 카페, 피트니스센터 등을 겸하는 멀티 플레이스로 거듭난 최근 몇 년의 리모델링 트렌드로 ‘멀티 홈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하고 세분화된 욕구를 가진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거 공간은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반적인 서재, 공부방, 놀이방 정도가 아니라 홈오피스, 홈짐, 홈카페 등 집이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구성되고 있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유연한 변화가 기대된다.
방을 홈짐으로 꾸민 원호자이 더 포레
복도 끝 여유 공간에 아이의 아지트를 만든 청라자이
사진 제공 엘앤아이디
방을 다이닝 공간 겸 회의실로 만든 영종자이
사진 제공 엘앤아이디
방 안쪽에 홈시어터 공간을 만든 영종자이
사진 제공 엘앤아이디
알파룸을 작업 공간으로 활용한 은계파크자이
2024년의 리모델링 트렌드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라 조용하고 선한 영향력을 품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말했듯이 ‘집은 살고 있는 사람을 보여주는 창’과 다름없다. 리모델링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건 우리가 변하고 있다는 뜻. 개인들의 취향에 다정하게 귀 기울이면서 지속 가능한 길을 가는 2024년 리모델링 트렌드를 응원한다.
WRITER | SE 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