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포스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전이 열리는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5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기간 : 2025.9.26~11.18
장소 :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및 주변 일대
주제 :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
서울이 열어가는 미래 도시건축 담론의 무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이 지닌 공공적 가치를 탐구하는 국제 행사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고밀화도시인 서울에서 ‘도시건축’을 주제로 하여, 급속한 도시 성장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며 인간 중심의 친환경 도시 모습을 되찾고자 2017년 첫 걸음을 뗐다.
2017년 ‘공유도시’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2019년 ‘집합도시’, 2021년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 2023년 ‘땅의 도시, 땅의 건축’에 이르기까지, 비엔날레는 매회 도시와 사회가 마주한 도전 과제를 다양한 건축적, 도시적 언어로 제시해왔다. 2017년 첫 회를 시작으로 4회차를 이어온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누적 관람객 275만 명을 기록했다. 단순히 전시 행사를 넘어 도시와 건축의 미래를 모색하는 글로벌 담론의 장으로 성장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적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1~4회 포스터 ⓒ서울시
총감독 토마스 헤더윅이 던지는 새로운 질문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또 한 번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주제는 ‘매력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이다. 서울은 수변 재생, 회색 구조물의 녹지화 등 대담한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시이자, 동시에 산업화의 유산을 넘어 더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건축을 지향하는 도시다. 이번 비엔날레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모여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건축과 도시를 둘러싼 사랑과 감정, 즐거움에 대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방향을 제안한 이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5의 총감독인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다. 런던의 헤더윅 스튜디오를 이끄는 그는 ‘리틀 아일랜드’, ‘구글 캠퍼스’ 등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며 기존의 차갑고 추상적인 건축 대신,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중시하는 디자인을 실현해왔다. 그는 “건축의 외관이 우리의 감정과 건강, 도시의 매력을 바꾼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도시와 건축,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안한다. 특히 “기능적이거나 효율적인 공간을 넘어 건축물이 시민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 어떻게 더 즐겁고 매력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2025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토마스 헤더윅은
그의 대표 프로젝트인 리틀 아일랜드(ⓒHufton+Crow)와 아자부다이 힐스(©Kenji Masunaga)에서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중시하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세계적 건축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
행사는 크게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등 4대 전시와 전문가 포럼,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주제전이,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주제전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
가로 90m, 높이 16m의 친환경 대형 조형물이 설치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 커뮤니티 9팀과 국내외 창작자가 협업해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일상의 벽(Walls of Public Life)
국내외 건축가와 디자이너, 시민참여 프로젝트가 함께한 24개의 야외 조형물이 공개된다. 이는 “건물의 외관이 어떻게 하면 더 인간적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실험적 제안으로, 구마 켄고, 디베도 프란시스 케레, 아누파마 쿤두 등 세계적 건축가와 국내 건축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되는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과 일상의 벽(Walls of Public Life)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
세계 건축물의 입면을 ‘도시의 얼굴(스킨)’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헤르조그&드 뫼롱, 브루더, 네리 앤 후, 콕스 아키텍처 등 세계적 건축가들의 작업을 비롯해, 15개국 17개 도시의 21개 건축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도시별 건축의 개성과 맥락을 비교하며, 건축의 외형이 도시 정체성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탐색하는 장이다.

도시전에 전시되는 헤르조그&드 뫼롱의 NO.418 메렛 오펜하임 타워(©Robert Hosl), NO.477 드레이스피츠 노드(©Herzog & de Meuron)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전
서울의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도시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도시건축 공모 당선작과 근미래 계획안 등을 통해 서울이 지향하는 도시 철학과 가치를 제시하며, 전시장 한편에는 건축 관련 도서와 식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축 서가’를 조성해 관람객에게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전에서 소개되는 소리풍경 노들섬, 5-제로 청담타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글로벌 스튜디오
관람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전시로 이루어진다. 전 세계 시민들이 공유한 건축 이미지를 기반으로, 관람객이 입력한 키워드에 따라 AI가 이미지와 음악을 조합해 새로운 콜라주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도시 속 건축에 대한 일상적 감정과 인식을 세계 시민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열린 플랫폼으로 구현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그려보다·찾아보다·느껴보다’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2030세대 대학생 기자단도 운영되어 시민들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튜디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오는 가을, 서울은 도시건축에 관한 거대한 담론의 장이 된다. 다가올 수많은 전시와 토론 속에서 어떤 해석과 성과가 도출될지, 그 과정과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WRITER | EH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