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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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들인 밀레니얼 세대의 자연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처럼 다양한 식물을 곁에 두고 돌보는 도시인들이 늘고 있다. 침실, 화장실, 서재, 거실 등 공간 곳곳에 들인 ‘반려식물’은 ‘코로나 블루’ 같은 우울함과 도시 생활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정화하는 능력을 지닌다. 인테리어 효과는 덤! 반려식물의 치유력, 도시인에게 식물이 갖는 의미를 살펴봤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처럼 다양한 식물을 곁에 두고 돌보는 도시인들이 늘고 있다. 침실, 화장실, 서재, 거실 등 공간 곳곳에 들인 ‘반려식물’은 ‘코로나 블루’ 같은 우울함과 도시 생활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정화하는 능력을 지닌다. 인테리어 효과는 덤! 반려식물의 치유력, 도시인에게 식물이 갖는 의미를 살펴봤다.

“결혼과 육아와 점점 멀어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곁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반려식물’을 손쉽게 이룰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다. 자연을 손쉽게 집에 들일 수 있는데다 생명을 키우며 얻게 되는 자정(self-care) 효과 또한 높다.” 미국의 <하우스 플랜트 리소스 센터>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 부는 ‘반려식물’ 현상을 적절히 분석한다. 실제로 미국 내셔널 가드닝 서베이National Gardening Survey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이 잔디 및 정원 관련 용품 지출 비용은 총 523억 달러. 한달 평균 1인당 50달러를 집에서 식물을 가꾸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반려식물이 대세가 된 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관이 깊다. 1인 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며 손이 많이 가는 반려동물보다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손쉽게 마음을 의지하고 키울 수 있는 식물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비단 집뿐 아니라 사무 공간 또한 마찬가지다. 직원들의 병가가 줄고, 적극적인 업무 참여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는 #planteria, #indoorplanting, #houseplanting 같은 관련 태그가 수십에서 수백만 건에 이른다. 그와 함께 수많은 신조어를 낳았다. 반려식물을 뜻하는 ‘pets plant’를 포함해 인테리어에 식물을 활용하는 플랜테리어planteria, 밀레니얼 세대가 식물을 아이처럼 대하고 키우는 현상을 칭하는 ‘plant parenting’ 등 다양하다. 국내에도 식물 집사, 식물 호텔, 식물 큐레이터 등 관련 문화와 서비스, 용어 등이 통용되고 있다.

“땅을 일구고 흙을 돌보는 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잊는 것과 같다”

반려식물을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 안에 들이는 일은 하나의 방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아파트나 오피스 같은 작은 공간에서 어떤 식물을 키우는 것이 좋은지, 물과 햇볕은 얼마만큼 주어야 하는지, 토양과 화분을 고르는 요령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크고 작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가득하다. “땅을 일구고 흙을 돌보는 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잊는 것과 같다”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처럼, 멀리 고층 아파트에서 땅과 멀리 거리를 두고 도심 공중 어딘가에 부유 중인 우리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결국 자연이라고 말하는 현상을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삶에 흙과 초록, 한 뼘짜리 작은 화분 하나가 필요한 시대다.

12%

이탈리아의 유명 식물학자 레나토 브루니가 분석한 식물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긍정지수. 식물이 많은 지역 사람들이 녹지가 없는 곳에 사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12% 더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도 질환에 걸릴 확률은 34%, 암에 걸릴 확률은 13%가 더 낮았다고.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손수 땅을 일구고 몸을 움직이는 모든 과정이 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한다”고 이야기한다.

MONSTERA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No.1 하우스 플렌트 종. 플렌테리어 열풍을 몰고 온 대표적인 열대식물로 ‘식물집사’ 입문자들의 베스트셀러다. 어린 이파리가 성장하며 구멍과 갈퀴가 생기는데, 이 심플한 형태가 북유럽풍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목대가 튼튼하게 수직 상승하며 큰 잎을 얻을 수 있는 떡갈고무나무, 공기정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아레카야자도 인기다.

Up to 1000 plants

도심의 작은 아파트 공간 안에서 현대인들은 과연 얼마만큼의 식물을 곁에 둘 수 있을까? 미국의 이코 패션 모델이자 전 세계 반려식물 열풍을 주도한 서머 레인 오크스Summer Rayne Oakes는 뉴욕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550여종, 1000그루 이상의 식물을 키우며 도시 원예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다. 유투브 & 인스타그램(@homesteadbrooklyn)에 푸른 정글 같은 자신의 집을 소개하며 다양한 플렌팅 노하우를 공유한다.

2 weeks

도대체 얼마나 자주 물을 줘야 하는가는 식물을 키우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갖는 질문이다. 식물마다 간격에 차이는 있지만 절대 2주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언제 물을 주었는지, 하루하루 날짜를 세는 것보다는 화분의 흙을 만지며 수시로 자연과 교감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75,000 pieces

전 세계 온라인 인도어플랜팅 쇼핑몰 더 실The Sill의 상반기 반려식물 판매 개수. 전년대비 5배가 증가한 수치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반려식물 스타트업이 급성장 중이다.

Editor | NR Park
Illust | HK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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