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가?’ 자이는 미래 주거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파트와 기둥식 구조,
탈현장 공법(Off Site Contruction)이 만나면 주거 환경에 어떤 도약을 불러올까? 자이 PC 플랫폼을 통해 알아본다.


가족 구성이 변화하고 개인 중심 라이프스타일이 확대되는 등, 다양한 삶의 방식에 걸맞은 새로운 주거 환경이 필요한 시대이다. 단순히 평면을 조금 바꾸는 식의 소극적인 변화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구조 제약 없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이 질 좋은 공간을 찾아다니는 시대인 만큼, 집안에서도 높은 천장고의 공간감을 누리고, 공동주거의 영원한 숙제 같은 층간소음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아가 기후 위기 속 건축계가 짊어진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그리고 산업재해를 줄이고, 공사 품질을 높이기란 이상적 희망에 불과할까? 이 모든 질문은 ‘건축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 끝에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 실내 공간의 확보, 생산 효율의 향상, 디자인 자유도의 상승을 이끌었듯이,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면 그것은 기존 철근 콘크리트 주택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어 거주자의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응하는 주거 플랫폼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흐름에 ‘자이 PC 플랫폼’이 있다.
탈현장 공법과 기둥식 구조
근대 건축의 새 시대를 연 도미노 시스템은 1914년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고안한 구조 시스템이다. 기둥이 바닥을 받치는 이 구조 시스템 덕에 벽은 구조 역할로부터 해방됐고, 사람들은 비로소 실내 벽을 원하는 곳에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도미노 시스템이 개발된 지 한 세기하고도 1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아파트 대부분은 여전히 벽식 구조에 머물러 있다. 기둥식 구조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는 공사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1970~80년대부터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관습을 뒤집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이는 앞으로의 시대와 소비자에게 필요한 주거를 제시하기 위해 과감한 전환을 시도했다. 자이의 PC 공동주택 목업동은 벽식이 아닌 기둥식 구조를 적용함과 동시에, 공사 방법으로 탈현장 공법인 PC 공법을 실험한 사례다. 탈현장 공법이란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재래식 공법과 다르게 공장에서 구조 부재(기둥, 보 등)를 사전 제작하고 공사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법으로, 그 중에서도 PC(Precast Concrete) 공법은 콘크리트로 된 구조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것을 뜻한다.
PC 주택 사전 제작 과정
PC 공법을 포함한 탈현장 공법은 공장·기계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하기에 현장 내 안전사고 위험을 줄인다. 또한 제조업 수준으로 건축 부재를 정밀 관리할 수 있어 자재 품질 관리가 현장 타설 공법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 자이가 PC 공동주택 목업동을 지어본 결과, 기존 공법 대비 PC 공법이 공사 기간을 약 100일 단축한다는 효과도 검증했다. 이 외에도 폐기물 감소 등 환경적 이점을 갖췄다.
다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새로운 제안一자이 PC 플랫폼
자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자이 PC 플랫폼’은 PC(Precast Concrete) 구조에 최적화된 미래형 주거 상품이다.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가 ‘거주자 마음대로 바꾸는 평면’이다. 내력벽 없이 오로지 보-기둥으로 이뤄진 평면은 입주민에게 흰 도화지 같은 주거 공간과도 다름없다. 입주민은 원하는 대로 칸막이벽을 설계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평면을 조정할 수 있다. 이때 혹여 주거 공간 한가운데에 기둥이 있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기둥은 외벽을 따라 자리한다. 만일 이미 시장성이 입증된 4BAY 판상형 평면을 선호한다면, 이 역시 구현 가능하다. 앞서 자이는 PC 공동주택 목업동을 통해 기존 벽식 구조의 4BAY 판상형 평면을 볼륨 증가 없이 기둥식으로 재현한 바 있다.
기둥식 구조는 천장고를 최대로 확보하여 집안에 넓은 공간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지상 필로티의 개방감을 개선하기도 한다. 이로써 집으로 가는 길은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운 소통 공간이 된다.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곳에는 선큰가든을 둬 지하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선큰가든은 지면 아래에 있으나, 천장이 없어 외부와 하늘을 느낄 수 있는 지하 정원이다. 선큰가든을 통해 자연광이 드는 지하 공간은 지금보다 더 환해지고,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지하에서의 주차는 더욱 편하고 안전해진다.
아파트와 기둥식 구조, PC 공법의 결합으로 잇따라올 가능성은 더 있다. 기둥식 구조는 벽식 구조와 비교해서 수직방향 부재가 집중되어 있고, 여기에 PC 공법까지 적용하면 강도가 더 센 콘크리트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구조의 내구성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벽식 구조보다 하부층으로 전달되는 소음이 줄어들어 층간소음에도 유리하다. 이외에도 자이 PC 플랫폼은 에너지 효율(기밀, 단열)을 개선하고, 주택의 유지 보수를 쉽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탈현장 공법(Off Site Contruction)은 건설의 디지털화와 친환경화를 동시에 이끄는 기술이다. 프리패브, 모듈러, AI 설계 등 차세대 기술 연구를 통해 기술로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지속가능한 주거 혁신이 이끄는 건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기대해본다.
WRITER | GR HAN
VIDEO DIRECTOR | FAME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