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INSIGHT | TREND

‘비거니즘’, ‘디지털’이 정원과 만나면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beyond apartment brand magazine beyond a brand magazine Xi brand magazine 자이매거진 BA 비욘드에이 아파트 20평대아파트 30평대아파트 40평대아파트  풍경 자이, 아파트 조경, 방 인테리어, 룸 인테리어, 리모델링, 자이아파트, gs건설, 신혼집 인테리어, 신혼부부, 신혼 라이프, 라이프스타일, 아파트 조망, 고층 아파트 뷰, 아파트 뷰, 4인 가족, 자이 커뮤니티, 자이 커뮤니티센터, 집들이, 입주민모임, 신동탄자이, 신동탄포레자이, 조경, 자이 조경,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캠핑, 운동회, 생일파티, 파티룸, 해외 여행, 단지 내 커뮤니티, 반월천, 산책로 추천, 영포티, 아이들과 가볼만 한 곳

역대 최대 규모의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보라매공원에서 10월 20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는 동시대 의제를 정원에 접목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그중 ‘비거니즘’과 ‘디지털’이라는 이질적인 화두를 주제 삼은 두 작업을, 주목할 만한 정원으로 꼽아 소개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보라매공원에서 10월 20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는 동시대 의제를 정원에 접목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그중 ‘비건’과 ‘디지털’이라는 이질적인 화두를 주제 삼은 두 작업을, 주목할만한 정원으로 꼽아 소개한다.

‘작가 정원’ 참가작. 알레산드로 트리벨리 조경가의 <Waterrooots!>, 마크 크리거 조경가의 <Aviators Garden> ⓒ서울시

서울 도심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돌아왔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박람회는 ‘서울, 그린 소울’이라는 주제로, 보라매공원 12만 평 전역을 111개 정원으로 구성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국내외 조경 전문가가 디자인한 ‘작가 정원’을 필두로, 기업·기관 등의 단체가 꾸민 ‘작품정원’과 일반 시민이 참여한 ‘동행 정원’을 통해 수준 높은 식재디자인을 살필 수 있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행사인 만큼 식물과 원예용품을 판매하는 장도 마련됐고, 문화를 아우르는 축제인 만큼 전시, 독서,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열려 관람객의 호응이 높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간 : 2025년 5월 22일(목)~10월 20일(월)
장소 : 서울 보라매공원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주제 : Seoul, Green Soul

특히 올해는 단순히 조경을 잘 디자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환경문제, 동시대 감수성과 기술을 반영한 정원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비거니즘, 디지털이라는 이질적인 화두를 정원과 연결한 두 작품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들은 정원의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을까?
지금 그 실험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작가 정원’ 참가작. 팀 레발트∙가스 울리슨 조경가의 <Nesting> , 박승진 조경가의 <세 번째 트랙> ⓒ서울시

비거니즘×정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상기시키는

원생의 자연을 제1의 자연, 도시와 농경지와 같은 인공 환경을 제2의 자연이라 한다면, 정원은 원생도 인공도 아닌 ‘제3의 자연’이다. – 조경역사가 존 딕슨 헌트(John Dixon Hunt)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작가정원의 올해 공모 주제는 ‘세 번째 자연’으로, 자연과 인공 그 경계에 있는 정원의 의미를 재탐색한다. 당선작(금상)에는 김기한 조경가의 <마지막 식사>가 꼽혔다. 그는 채식 문화(비거니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반면, 한국은 거꾸로 가는 상황에 주목했다. 수십억 마리의 가축을 키우기 위해 계속해서 숲을 벌채하고, 막대한 물을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답으로, 작가는 우리를 원형 식탁으로 초대한다. 작품 한 가운데에 거대한 수반이자 모두가 둘러앉을 수 있는 식탁이 있다. 그리고 그 위를 채운 개구리밥. 이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마주하게 될 식사의 은유이자 경고의 메시지다. 악화된 환경에서도 자라는 개구리밥은 육식 문화가 조장하는 생태 파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고 자연의 생명력과 회복력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가 남기는 것입니다. 이 작은 정원이, 그런 질문을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김기한 작가(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금상, <마지막 식사>)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금상 당선작, 김기한 조경가의 <마지막 식사> ⓒ서울시

디지털×정원: 정원의 개념을 확장하는

이것도 정원이라 할 수 있을까? 식물도 흙도 없이, 스크린과 스피커만으로 구성된 정원을 말이다. 핀테크 및 블록체인 전문기업 두나무가 선보인  <세컨포레스트: 디지털 치유정원>은 몰입형 미디어 정원이다. ‘고요한 숲’, ‘따뜻한 숲’, ‘숨 쉬는 숲’이라는 세 가지 테마의 영상이 상영되고, 동시에 온도와 향기가 영상 속 계절에 맞춰 조절되며 관람객의 감각을 섬세하게 자극한다.
이 가상 정원은 ‘기술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 결과 몸이 불편하거나 혹은 직업적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도 자연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몰입해 경험할 수 있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실제 식물이 없는 이 정원은 정원의 개념과 감각적 경험의 방식 모두를 새롭게 제안하는 사례다.

핀테크 기업 두나무의 <세컨포레스트: 디지털 치유정원> 전경과 현장 모습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동시대 가치와 기술을 정원과 접목하며, 정원의 역할을 보다 유연하고 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다시 조명한다. 정원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이 모이는 만큼 창의적인 정원 작품뿐만 아니라 식물과 원예용품을 판매하는 장도 마련돼 있으니, 직접 방문해 둘러보길 권한다. 행사는 10월 20일까지.

<비욘드에이>가 추천하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필수 관람 코스.
A1 : Aviators Garden (마크 크리거), A2 : 세 번째 트랙 (박승진), B2 : Nesting (팀 레발트∙가스 울리슨),
 B3 : 마지막 식사 (김기한), B4 : Waterrooots! (알레산드로 트리벨리) C11 : <세컨포레스트: 디지털 치유정원> (두나무)

WRITER   |  GR HAN

.alignnone.size-full.wp-image-27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