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전시장 전경
‘디자이너스 초이스’ 주제관에서는 원룸, 아파트, 주택이라는 주거 유형을 바탕으로 디자이너 구병준(PPS 대표), 백종환(WGNB 대표), 문지윤(bureau de claudia 대표)이 세 가지 콘셉추얼 하우징을 공동 연출했다. 이 콘셉추얼 하우징은 꿈에 그린 주거와 낭만적인 삶을 담고 있다.


디자이너스 초이스 주제전 부스. 구병준, 백종환, 문지윤이 공간을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이상형이 반영된 장소로 해석하며,
스튜디오(Studio), 아파트(A.P.T.), 단독주택(Mansion) 세 가지 공간을 소개했다.
치유가 되는 ‘리스토러티브 림스(Restorative Realms)’
‘리스토러티브 림스(Restorative Realms)’는 ‘치유의 공간’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집에서 쉼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키워드다. 집을 그저 생활공간으로 대하지 않고 회복과 치유의 공간으로 본다. 중년에 접어든 50대를 상상하며 만든 이 콘셉추얼 하우징은 지난 긴 여정을 통해 마련한 자신만의 공간으로, 감성과 여유, 휴식이 가져다주는 낭만적인 삶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리스토러티브 림스 디자인은 조경, 차분한 색채, 자연 소재와 같은 자연 친화적 디자인으로 정서적 안정을 주는 것이 특징. 여기에 더해 여유로운 공간 구성으로 삶의 질을 높인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제시한 리스토러티브 림스 디자인 컨셉트에 맞춰 자연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정원 용품 전시도 함께 이루어졌다.
업무·휴식·취미가 공존하는 ‘다목적 공간(Multi-Functional Space)’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목적 공간(Multi-Functional Space)’은 주거 문화에서 필수가 됐다. 올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업무·휴식·취미 공간을 하이브리드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와 인테리어가 주목받았다.
쓰임과 공간 크기에 맞춰 모듈을 결합해 공간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모듈 가구, 실용성을 챙기면서도 심미성까지 겸비한 홈오피스 가구, 눈치 보지 않고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방음형 작업 부스가 대표적. 원룸(studio)의 콘셉추얼 하우징 ‘welcome to my wonder room’도 열정적인 30대를 페르소나로 자신의 일과 삶, 공간이 하나가 돼 개성을 드러낸 집을 그렸다. 치열한 현실 속 낭만을 놓치지 않는 홈스타일링이 되겠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한 ‘다목적 공간’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하이브리드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다.
예술품처럼 수집·전시하고 싶은 ‘컬렉터블 디자인(Collectable Design)’
‘컬렉터블 디자인(Collectable Design)’은 인테리어 소품을 예술 작품처럼 활용하는 트렌드와 관련한다. 기능을 넘어 미적 감각과 개성을 표현하는 인테리어 제품은 마치 예술 작품처럼 전시되기도 하고 소장 가치 덕에 수집 열망까지 불러일으킨다.
공간에 위트를 더하는 조명, 식탁 위를 예술적 감각으로 채우는 테이블웨어처럼 직접적인 수집의 대상이 되는 아이템도 있지만, 수집의 즐거움을 보조하는 아이템도 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리빙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유스투바운더리의 책장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책장 파티션을 통해 책등이 아닌 표지를 전시할 수 있는 가구로, 수납을 넘어 수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파트의 콘셉추얼 하우징 ‘extrordinary’에서도 컬렉터블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소파, 스피커, 베딩 등 집안 거의 모든 제품은 전시 작품처럼 놓였다. “한 끗 차이의 심미안이 다른 삶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이 디자인 의도는 주거 공간을 하나의 갤러리로 만드는 방법을 보여준다.


‘컬렉터블 디자인’은 조명, 테이블웨어 등 인테리어 소품을 예술 작품처럼 활용하는 트렌드와 관련한 키워드이다.
‘낭만적인 삶’은 자신의 개성과 주변의 환경을 포함하여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을 담고 있다.
– ‘2025 생활백서 : 삶의 낭만’, 행사 소개글 중
집은 일상을 직조하는 가장 고도화된 비스포크이다. 자신을 드러내며 공간을 만들어가는 경험 속에서 놓치고 있던 낭만을 되찾고, 자신만의 삶이 담긴 주거 공간을 완성하길 기대해본다.
WRITER | GR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