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집으로 향하는 길목. 자이는 그 순간의 빛을 설계한다. 조명을 단순한 기능이 아닌, 집으로 돌아오는 경험 전체를 만드는 요소로 바라본 것이다. 단지를 비추는 빛의 흐름부터 현관 앞에 닿는 순간까지. 그 철학을 담아 탄생한 것이 Xi Lightscape다.

도시는 낮과 밤, 서로 다른 두 얼굴로 완성된다. 낮에는 건축의 형태와 재료가 도시의 풍경을 만들고, 밤에는 빛이 그 위에 또 다른 깊이와 감정을 더한다. 그동안 주거 공간의 조명은 공간을 밝히는 기능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빛은 건축과 함께 공간의 경험을 완성하는 중요한 설계 언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이는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조명을 처음부터 함께 계획되는 공간의 언어로 다루기로 했다. 빛의 위계, 색온도의 흐름, 동선 위에서 감각이 이어지는 방식까지. Lightscape는 ‘집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한다.
빛에도 문법이 있다
세 가지 원칙으로 설계된 빛

Lightscape를 구성하는 세 가지 원칙은 단순한 조명 기술의 기준을 넘어, 거주자의 하루를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에 대한 설계의 철학이다.

첫 번째는 Balanced Light. 공간의 위계를 고려해 균형 있게 설계된 절제된 빛이다. 광장은 은은하게 펼쳐지는 낮은 빛으로 여유로운 풍경을 만들고, 동 출입구는 따뜻한 조도로 귀가하는 순간을 부드럽게 맞이한다. 산책로에는 발걸음을 따라 잔잔하게 이어지는 빛이 놓여, 밤의 산책을 한층 편안하게 완성한다.

두 번째는 Seamless Light. 공간과 공간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연속적인 빛이다. 광장에서 산책로, 동 출입구로 이어지는 동선 위에서 빛은 끊기지 않는 하나의 풍경처럼 흐르며, 거주자의 발걸음을 조용히 안내한다.

세 번째는 Human Centric Light(HCL). 사람의 생체 리듬과 조화를 이루는 빛이다. 2,700~3,000K의 따뜻한 색온도는 단지에 아늑한 분위기를 더하는 동시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휴식의 리듬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랫동안 하이엔드 호텔과 리조트에서 활용해온 조명의 언어를 일상의 주거 공간으로 확장한 설계다.
빛은 공간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의 경험을 완성하는 언어다.
집으로 돌아오는 여섯 개의 장면,
빛의 여정이 설계하는 귀가 경험
Lightscape가 설계하는 것은 조명의 배치가 아니다. 하루의 끝, 집으로 돌아오는 경험 전체를 하나의 설계 대상으로 바라본다. 자이는 그 귀가 동선을 여섯 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빛을 계획했다.


➊ 스카이라인
건물 상단의 수직 루버를 따라 흐르는 조명이 도시 스카이라인 속에서 자이의 실루엣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멀리서 집을 알아보는 첫 번째 장면이다.

➋ 진입로
단지 입구의 문주와 진입 구간은 3,000K의 따뜻한 빛으로 계획된다. 도시의 가로등과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며, 공간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➌ 지하주차장
주차 구역의 5,700K 고기능 조명은 보행 동선으로 이어질수록 점차 낮아진다. 차량 중심의 공간에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빛이 단계적으로 변화한다.

➍ 지하 동출입구
주차장의 밝은 빛 사이에서, 3,000K의 원형 동 표시등이 떠오르듯 나타난다.
‘문라이트(Moonlight)’라 불리는 이 빛은, 귀가의 방향을 또렷하게 안내한다.

➎ 피로티와 공용홀
150~200 lx의 절제된 밝기가 공간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만든다. 과하지 않은 따뜻한 조도가 ‘집에 거의 다 왔다’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➏ 세대 입구
3,500K의 빛이 조용히 공간을 밝힌다. 하루의 이동이 마무리되고, 개인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환대다.
Xi Lightscape는
단지의 야경을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의 경험을 설계한다.
세계의 밤을 설계해온,
조명 스튜디오 Light Cibles 협업

이 프로젝트에는 프랑스 파리 기반의 건축 조명 디자인 스튜디오 Light Cibles가 참여했다. 에펠탑과 몽생미셸, 노트르담 대성당의 야경을 설계해온 팀이다. 건축 본연의 형태를 과하지 않게, 그러나 또렷하게 드러내는 조명 설계 방식은 자이 성수의 야경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IALD Award, IES Award 등 세계적인 조명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예술성과 기술력을 입증해온 이들과의 협업은 자이가 주거 공간의 빛을 어디까지 확장하고자 하는지를 드러낸다.
밤의 풍경, 그리고 주거의 기준
Lightscape는 단지 곳곳에 조명을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지 전체의 빛을 하나의 언어로 설계하는 접근이다. 세계적인 조명 설계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경관과 동선, 공간의 분위기를 하나의 체계로 완성했다.
단지의 야경에 머무르는 것을 넘어, 거주자는 매일 밤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부터 그 빛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집의 완성은 낮에만 머물지 않는다.
Xi Lightscape는 매일 밤, 집으로 향하는 길 위에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WRITER | YH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