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곳곳에 꽃 그림이 걸린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 조혜덕의 집은 그만의 갤러리다. 하얗게 비워진 캔버스 같은 벽에 한 점 두 점 좋아하는 그림을 걸고 자신만의 느낌으로 공간을 채워가는 조혜덕의 아트 라이프.
APARTMENTㅣ자이에서 영감을 얻다
꽃을 소재로 한 민화를 그리는 그에게 한강메트로자이는 영감의 원천이다. 꽃이 피고 지는 계절이면 단지 곳곳의 꽃을 찾아다닌다. 그렇게 만난 꽃은 그림이 되어 그의 집에 걸린다. 조혜덕의 집은 그렇게 안과 밖이 모두 아름다운 꽃과 자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RESIDENTㅣ갤러리가 된 집
한강메트로자이로 이사 오면서 조혜덕은 ‘갤러리 같은 집’을 구상했다. 그리고 ‘집 안에 이렇게 빈 벽이 많았나’ 새삼 놀라며 벽마다 그림을 걸고 있다. 집의 공간 구성이 다양해 아트월로 사용할 벽이 많은 것은 큰 기쁨이다. 그는 지금 집을 나만의 느낌으로 채워가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LIFEㅣ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
조혜덕은 큰 그림을 그릴 때 거실의 테이블을 이용한다. 그럴 때면 가족이 모여들어 물감을 개어주고 물도 갈아주며 그림을 통해 가족이 하나 된다. 함께 단지를 산책하고 티하우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볕 좋은 날이면 자전거 라이딩까지. 자이에서의 삶은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가 있다.
가족 형태 | 부부와 두 딸
지역 |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200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
공급면적/전용면적 | 113㎡/ 84㎡
거주 기간 | 약 2년
직접 그린 그림으로 완성한 집을 소개해 주세요
우리 집에는 벽마다 꽃 그림이 가득해요. 우선 입구에 <기명절지도>가 걸려있고, 복도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이 그려진 <일본화병도>가 보여요. 거실로 들어서면 우리 집에서 가장 큰 그림인 <연화도>가 보이지요. 청초한 연꽃을 보면 양평 두물머리에 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주방에는 꽃과 나비 그림이 걸려 있어요. 침실에도 목련, 모란, 벚꽃, 동백 등 다양한 꽃 그림이 걸려 있지요. 우리 가족은 사계절 내내 꽃이 가득한 집에서 삽니다.
작업은 주로 어디서 하시나요?
소품을 그릴 때는 작업실을 이용해요. 저는 큰 그림을 자주 그리다 보니 거실 테이블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작업하는 느낌이 들죠.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와서 물도 갈아주고 물감도 개어주고 사진도 찍어주거든요. 혼자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 작가도 있지만 저는 가족이 참견하고 칭찬해주는 걸 좋아해요. 남편도 제 작업을 자주 보면서 그림에 관심을 갖고 꽃도 알게 되고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그림을 설명해주기도 하고요. 제 작업을 통해 가족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조혜덕의 집은 꽃 그림으로 가득한 갤러리다.
꽃 그림으로 가득한 집에서 사는 기분, 어떤가요?
원래도 꽃을 좋아했지만 나이가 드니 점점 더 좋아지네요. 꽃 그림에 둘러싸여 있으니 마치 꽃이 가득한 정원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거실이오.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오면 웅장한 <연화도>가 저를 맞아주죠. 마치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줘요. 그림을 그릴 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양평에서 봤던 연꽃도 떠오르고, 여름이 그리워지는 등 다양한 감정이 떠오르죠.
이전에도 아파트에서 사셨나요? 지난번 아파트와 지금의 한강메트로자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이전에 살던 아파트는 딱 주거 공간 그 자체에 머물렀다면 한강메트로자이는 그 수준을 넘어 제게 ‘힐링이 되는 공간’이라는 점이 달라요. 단지에 들어서는 순간 휴양지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도 좋고, 조경도 잘 되어있고, 커뮤니티 시설도 좋아서 이 안에서 모든 게 다 해결되지요. 이전 아파트도 면적은 지금과 똑같았지만 그림 걸 공간이 별로 없었어요. 이 집에 와 그림을 걸면서 ‘집에 벽이 이렇게 많을 수도 있나?’ 싶기도 하고, 자이를 설계한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더라고요. 같은 크기라도 알파룸이 있으니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다르게 구성할 수 있지요.
가장 많이 활용하는 커뮤니티 시설은 어디인가요?
수영장을 너무 이용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개장이 연기되어 아쉬워요. 대신 티하우스가 곳곳에 많이 있어서 자주 이용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가기도 하고, 혼자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가서 아이패드로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요.
조혜덕은 티하우스에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집 안에서 그림을 그리시는 것처럼 집 밖에서 즐기는 취미나 활동도 있나요?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해요. 여기 이사 오면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싶어서 입주할 때 자전거를 샀어요. 단지가 자전거를 타기에 너무 좋아요. 지상으로 차가 다니지 않는데도 길이 무척 넓게 나 있어서 자전거 타는 사람끼리 부딪칠 일이 없어요. 나진천으로 바로 연결되는 길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단지 밖으로 나가기도 너무 좋아요.
자이는 조경이 무척 아름다운데요. 꽃을 보며 영감도 얻곤 하시나요?
겨울에는 꽃 피는 봄날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몰라요. 야생화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꽃이 정말 많이 피어요. 아침 일찍 운동하러 나가서 ‘오늘은 어떤 예쁜 꽃이 피었나’ 찾아다니고, 여름밤에 산책할 때면 꽃향기에 이끌려갈 때도 있어요.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고 져서 사진도 많이 찍고 영감도 얻습니다. 민화는 모란이나 패랭이 같은 꽃을 소재로 하는데, 서양화에서 다루는 꽃들도 그리면서 나만의 민화를 탐구하기도 해요.
그림을 그리시면서 뷰티 브랜드의 부사장으로 일하시느라 바쁘실 것 같아요. 이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 ‘집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지금 저에게 집은 ‘힐링 공간’인 것 같아요. 한강메트로자이에 들어오면 일단 예쁜 조경 덕분에 리조트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져요. 하고 싶은 걸 밖에서 찾지 않고 단지에서 다 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고요. 티하우스에서 차를 마시며 쉬고 한강 전망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죠.
이 집에서 살면서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여유가 많아졌어요. 아이들도 학교가 가까워서 좋고, 단지 안에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한강도 가까워서 모든 게 편해요. 이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여유를 포기했다면 지금은 편리하면서 여유까지 있다고 할까요. 아이들도 여기 이사 오고 나서는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꽃도 보고 와서 저한테 얘기해주면서 자연을 친숙하게 느끼고 즐기더라고요.
꽃 피는 단지에서 즐기는 자전거 라이딩과 산책은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매개체다. 사진 | 조혜덕
‘자이로움’을 정의해 본다면?
자이는 조경, 전망, 시설 다 좋지만 집 안에 그림을 걸면서 진정한 제 공간이 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아파트 구조를 내 마음대로 변경할 수는 없지만 나의 느낌으로 채워갈 수는 있잖아요. 자이에는 주어진 공간을 자기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어요. 집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유로움이 ‘자이로움’인 것 같아요.
WRITER | SE BAE
PHOTOGRAPHER | CK OH
VIDEO DIRECTOR | FAME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