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선택할 때 같은 아파트라도 조망권 단지나 조망권 호수 같은 특정 혜택을 가진 집에 프리미엄이 붙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단일 지역에 아파트를 설계할 때 ‘조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정 층만 특정 호수만 좋은 아파트는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갖추기 어렵지요.
송도에 멋진 오션뷰를 갖춘 아파트는 어떻게 고민하고 설계되었을까요? 송도자이를 설계한 심형준 부사장을 만나보았습니다.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사이의 조율
심형준 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아파트 단지의 마스터플랜 계획 시 검토하는 항목에는 외부 도로와의 관계, 주차 및 보행 동선, 주호에서의 전망 등이 포함된다. 다시 말해 입주자의 시선에 따라 펼쳐지는 광경을 살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심형준 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경계 바깥으로 물러나 단지를 보는 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팎에서의 시선을 동시에 살펴야 해요.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은 다른 문제거든요. 도시의 조화로운 풍경과 이웃 간의 돈독한 관계는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지금 가장 가까운 창문을 바라보자. 조용히 보기 좋은 산세의 절경인지, 한강을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에너지 넘치는 도시의 모습인지. 어떤 풍경이든 창밖의 이미지는 매 순간 사람의 감정에 큰 영향을 준다. 오션뷰, 시티뷰, 리버뷰 등 부동산 가치를 매김하던 조망권을 집과 삶의 본질적인 개념으로 바라볼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