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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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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태어나다, 알파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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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마트폰이 존재하는 시대에 태어난 첫 세대. 디지털 미디어, 메타버스, AI, 가상현실에 익숙한 세대. 이전 세대보다 더 기술에 밝고, 환경에 더 관심을 갖고, 더 창의적인 세대. 이제 곧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시작할 ‘알파세대’를 미리 만나보자.

그리스어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세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2010년부터 2025년 출생한 (또는 출생할) 아이들을 일컫는 알파세대. 자라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를 접한 앞선 세대들과 달리 알파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로 아날로그 방식을 경험한 적이 없을뿐더러 생성형 인공지능을 학습과 놀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헤이 시리”, “오케이 구글”을 부르는 이 세대에게는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 최초의 디지털 네이티브, 알파세대를 다양한 데이터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22억 명
2025년 전 세계 알파세대 인구

‘알파세대(Generation Alpha)’라는 용어는 2008년 호주의 사회학자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이 Z세대 다음 세대를 일컬으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 생성형 AI를 장난감 삼아 성장하는 첫 번째 세대. 맥크린들은 ‘알파’라는 그리스 알파벳을 처음으로 세대의 이름으로 사용한 이유를 이들이 ‘뭔가 새로운 것의 시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온전히 새로운 시대인 21세기에 태어났고, 네트워크와 연결된 디지털 시대에 태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성장 과정에서 조금씩이라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MZ세대와 알파세대의 결정적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매주 전 세계에서 280만 명씩 태어나는 알파세대의 인구는 지금부터 2년 후인 2025년엔 22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머릿수가 많은 인구 집단이 된다는 의미. ‘디지털 원주민(native)’인 이들은 국경과 상관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세상의 흐름을 혁신적으로 바꿔 나갈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미래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당분간 인류는 알파세대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을 것이다.

#71%
매일 1시간 이상 디지털 미디어를 시청하는 알파세대의 비율

알파세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마크 맥크린들은 저서 <알파의 시대>에서 알파세대의 핵심 특성으로 ‘디지털 미디어’를 꼽았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온라인 네트워크가 구축된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유아기부터 체득한 이미지와 영상을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로블록스(Roblox), 제페토(Zepeto) 등 멀티버스 게임과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 인식 인공지능과도 친구처럼 자유롭게 소통한다.

서울연구원의 ‘2020 미취학아동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4~6세 아이들 중 71%는 평균 1시간 넘게 디지털 미디어를 접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20년 기준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4%에 이르렀다.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은 ‘유튜브 시청'(34.7%)이었다. 이어 게임(30.2%), 카카오톡 등 채팅(11.0%), 전화(5.3%)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라는 답변이 상위권에 올랐다.

#50조
국내 키즈 디지털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펴낸 ‘알파세대의 등장과 미디어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알파세대 중 앱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한 경험은 15.3%로, 0.5%인 Z세대를 크게 앞섰고, 유료 앱 구입 경험(5.8%) 역시 Z세대(1%)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Z세대가 앱 구입에 사용한 금액은 5,000~1만5,000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알파세대는 4명 중 1명(25.9%)이 3만 원 이상을 사용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의하면 국내 키즈 디지털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가 5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알파세대를 위해 스타트업과 통신 업계가 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와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 시절 각인된 브랜드는 이후에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가 쉽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과 가상현실에 익숙한 알파세대를 겨냥한 메타버스 교육 서비스 ‘키즈토피아’ 베타 버전을 론칭했다.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들고 온라인 친구들과 퀴즈를 풀어 미션을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학습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 101’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타깃으로 한 클래스가 대부분이었던 키즈 카테고리를 유·아동, 초등 고학년 등 알파세대 전체로 확장할 계획이다.

#AI는 내 친구

지난 2021년 폭스스튜디오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AI 로봇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고장 난 론>을 공개했다. 이 작품에서 아이들은 매일 AI 로봇과 함께 등교하고, 교실에 도착하면 로봇은 사물함 같은 곳에 들어가 배터리를 충전하며 하교를 기다린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기사에 생후 18개월 된 아이가 입을 떼며 던진 첫마디가 엄마, 아빠가 아닌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였다는 사례가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아이에게 집안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 ‘알렉사’는 엄마와 아빠보다 더 먼저 배울 필요가 있는 단어였는지도 모르겠다.

알파세대는 옹알이를 시작할 때부터 “헤이 시리”, “오케이 구글”을 익히며, 숙제를 할 때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AI 로봇을 이전 세대의 스마트폰처럼 활용할 것이다. 이들이 성장해 사회생활을 하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들은 AI를 수족처럼 부리며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메타버스를 그 어떤 세대보다 자유롭게 누빌 것이다.

#어린이 사업가의 탄생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접한 아이들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도 거부감이 없다. 알파세대 대부분은 영상 편집에 익숙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글보다는 영상과 이미지로 표현하고 이해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 이들은 어떤 세대보다 메타버스와 AI에 익숙하다. 로블록스,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등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장 열렬한 사용자이자 참여자이기도 하다. 라이언 카지(Ryan Kaji)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 자신이 창작한 콘텐츠를 통해 스타가 된 일본계 미국인 10대 남자아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개설한 ‘라이언의 세계(Ryan’s World)’ 채널에서 라이언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동영상에 또래 알파세대가 열광했다.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3,500만 명이 넘는다. 이렇게 놀라운 인지도를 활용,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라이언의 세계’를 테마로 한 자체 장난감과 의류 라인을 선보였다.

X와 Y에 이어 밀레니얼, Z 다음에는 알파까지. 이 모든 세대의 개념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브랜드들은 세대의 구분을 통해 그들의 행동과 심리 특성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와의 공감을 얻게 된다. 알파세대가 주요 소비층이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팬데믹과 비대면 수업,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형태의 뉴노멀을 경험하며 기존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그들이기에 앞으로 이들이 변화시킬 라이프스타일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알파세대가 이끌어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알파세대라는 말을 만들어낸 마크 매크린들은 알파세대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의 연구소에서 실시한 0~12세 어린이의 부모 설문 결과에 따르면 알파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더 기술에 정통하고(65%), 환경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59%), 세상에 대해 더 호기심이 많고(55%), 더 지능적이며(54%), 더 창의적(53%)이라는 것.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알파세대가 남다른 창의력과 혁신, 회복 탄력성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개척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조 원을 넘고,
2025년까지 매년 8.4%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스마트홈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조 원을 넘고, 2025년까지 매년 8.4%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스마트홈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WRITER   |  KY CHUNG
ILLUSTRATOR   |  MALLANGL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