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집, 세컨드 하우스 - 자이매거진 | BEYOND A.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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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집, 세컨드 하우스

도시와 자연을 잇는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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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거치며 자연과 여유를 더욱 갈망하게 된 현대인들은 세컨드 하우스를 더 이상 꿈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저렴하게 세컨드 하우스를 장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알려지면서 ‘두 번째 집’이 조금씩 더 친근해지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자연과 여유를 더욱 갈망하게 된 현대인들은 세컨드 하우스를 더 이상 꿈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저렴하게 세컨드 하우스를 장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알려지면서 ‘두 번째 집’이 조금씩 더 친근해지고 있다.

한 달 살이, 일 년 살이, 주말농장, 러스틱 라이프 등 팬데믹 이후 최근 익숙해진 주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공통점은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곳에서의 세컨드 라이프를 꿈꾼다는 것이다.

일상 속 집은 충분히 안락한 휴식의 장소이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은 집에서 휴식뿐 아니라 업무, 취미 등 거의 모든 활동을 하게 됐다. 집의 기능 및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 힐링을 위해 국내외 여행을 떠나던 사람들이 또 다른 나의 집, 세컨드 하우스에 주목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마음을 사로잡는 특정한 장소에 두 번째 거주지를 마련해두고, 또 다른 집처럼 편안하게 거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도시에서 주중 5일을 지내고, 시골에서 주말 이틀을 지낸다는 의미의 ‘5도 2촌’은 세컨드 하우스 트렌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신조어다. 직장 등 기존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동경해온 시골에서의 새로운 삶을 영위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과거에는 은퇴 후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50~60대가 세컨드 하우스의 주된 수요층이었다면, 지금은 30~40대 직장인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세컨드 하우스 역시 과거 ‘별장’이나 ‘전원주택’과는 완전히 다른, 모듈러(modular) 주택이나 이동식 주택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주택을 소유하기엔 여러모로 부담을 느끼지만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로망은 실현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공유 별장 서비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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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해온 시골 생활을 실현하기 위해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미숙(애플스타일 디자인)

레고처럼 조립하는 집, 모듈러 주택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물을 포함해 전기와 수도 설비, 마감재 등 전체 건축에 필요한 요소의 약 8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옮겨 조립하는 주택 건축 방식이다. 마치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듯 조립한다고 해서 ‘레고형 주택’, ‘조립식 주택’이라고도 불린다. 공장에서 규격화를 거쳐 생산되기에 공사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 모듈을 생산, 배송, 설치하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2개월 정도로, 일반적인 단독주택의 공사 기간(약 5개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집 짓다 10년 늙는다’는 속설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시공업체와의 분쟁 우려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소음 역시 상대적으로 적어 친환경 트렌드에도 잘 맞는다. 무엇보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택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인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재를 넓게, 요리 애호가라면 주방을 넓게 짓는 식이다.

세컨드 하우스 트렌드에 따라 대기업들도 모듈러 주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2020년 세운 목조 주택 건축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최근 충남 당진에 샘플하우스를 열고 30평대 모듈러 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별장’으로 상징되었던 세컨드 하우스는 모듈러 주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별장’으로 상징되었던 세컨드 하우스는 모듈러 주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 가까이, 농막과 이동식 주택

이제 도시 거주자들도 땅을 구해 작은 농경지의 텃밭을 가꾸는 것이 좀 더 용이해짐에 따라 이동식 건물인 농막 역시 주목받고 있다. 농막은 바닥에 철골을 심지 않는 이동식 주택으로, 단순한 디자인과 낮은 구조로 저렴하면서도 붕괴 위험이 적어 별장 구입 비용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과거 농사용 창고나 농민들의 간이 쉼터 등으로 사용되던 농막을 휴식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게 되면서 이제 중형차 값으로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공간을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잠깐 머무는 공간이라도 쾌적하게 꾸미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농막도 덩달아 진화하고 있다. 황토 벽돌로 지어 단열 성능을 높이거나 세련된 징크(zinc) 패널을 사용하기도 한다. 컨테이너 한 면을 통유리창으로 처리해 탁 트인 자연을 실내로 들인 농막도 있다. 다만, 법적으로 농막은 휴식 공간이다. 숙식이 가능한 거주 공간인 세컨드 하우스로 농막을 활용하려면 사전에 ‘주택’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니 반드시 확인할 것.

최근 세컨드 하우스로 컨테이너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농막이 쾌적한 휴식 겸 주거 공간으로 떠오르자 농막의 장점만 살려 발전시킨 ‘이동형 소형 주택’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컨테이너 주택이 강세다. 시공 기간이 짧게는 보름, 길어도 한 달이면 대개 완성된다. 이 역시 모듈러 주택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단열과 방음, 방수 성능이 강화된 컨테이너 주택이 많이 나와있으며, 디자인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LG전자는 지난 8월 글로벌 웰니스 페스티벌 ‘원더러스트 코리아 2023’을 통해 이동식 고객 맞춤형 주거공간 ‘본 보야지’를 선보였다. 20㎡(약 6평) 크기의 복층 개방 구조인 본 보야지는 원하는 장소로 이동해서 정박할 수 있고,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사선형 복도와 인체공학적 계단, 빌트인 구조 등을 적용했으며, 한쪽 벽면은 통창으로 꾸며 외부 환경을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엔 공조 시스템과 가전, 가구, 사물인터넷 제품도 갖췄다.

파카소는 ‘공유 별장’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부동산 공동 소유 스타트업이다.

소유가 부담스럽다면, 공유 별장 서비스

미국에서 팬데믹 이후 세컨드하우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업체가 있다. 2020년 설립된 미국의 부동산 공동 소유 스타트업 ‘파카소(Pacaso)’다.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 등 인기 휴양지에 공용 별장을 짓거나 구입해 8명에게 나눠 판매하고, 구매자 간에 합의된 연중 8분의 1 동안은 나만의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1년에 44일,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스마트스테이(Smart Stay)’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창업한지 1년도 되기 전에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이 된 파카소의 성공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건축 관련 스타트업들이 공유 별장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클리’의 ‘마이세컨플레이스’ 서비스는 시골의 10평대 빈집을 사들여 고친 다음 5명에게 나눠 파는데, 공동 소유주 한 명당 부담액이 5천만 원 정도다. 잡초 제거나 동파 방지 등 도시 거주자가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물론 이웃과의 의사소통도 대신하는 전문가가 있다. ‘스테이빌리티’가 운영하는 ‘밀리언 그라운드’ 서비스는 공동 소유주가 별장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호텔로 운영해 운영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마이세컨플레이스(사진) 등의 공유 별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덜 부담스러운 금액으로 세컨드 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병곤

세컨드 하우스는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농어촌에서 세컨드 하우스는 인구와 빈집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총 주택수가 13.2% 증가한 데 비해 빈집은 3배가 넘는 41.4%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국내 빈집 비율이 1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빈집 비율을 기록한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혜택을 통해 농촌의 빈집을 구매하거나 개량하는 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작년 7월 발표한 ‘2022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농어촌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 특례’가 적용되는 기준 주택 가격이 공시가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지방 주택 구입에 따른 양도세 특례 요건을 완화한다는 의미. 비어 있는 농촌 주택을 개량하거나 신축하는 경우에는 농촌주택개량 융자지원사업을 통해 연 2%의 낮은 고정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으며, 취득세 또한 최대 280만 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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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을 선호하는 사람은 늘 존재했지만 팬데믹 이후 워라밸, 워케이션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하면서 자연을 가까이하는 모습이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은 용인이나 양평 등 수도권에 가까운 경기도 지역 위주로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했다면 최근에는 그 영역이 강원권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다. 경춘선을 비롯해 서울~강릉간 고속철도, 동서고속도로 등의 잇단 개통으로 수도권-강원권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양양과 속초 등이 2030 젊은층 사이에 트렌디한 지역으로 급부상한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교통이 점차 편리해지며 부담 없이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살 수 있는 요즘,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는 지방의 소도시들 중 한 곳에 당신만의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WRITER   |  KY CHUNG
PHOTO   |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