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직면한 공동주택 쓰레기 문제

제로웨이스트에 다가가려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탈플라스틱’ 노력도 지금의 흐름에 한몫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해온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판매된 용기를 100% 재활용하는 ‘쓰레기 없는 세상’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또 리사이클링을 모토로 브랜딩에 성공한 ‘프라이탁’과 ‘파타고니아’, 포장재 없이 식료품을 판매하는 독일의 제로웨이스트 마켓 ‘오리지널 운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 오스트리아의 ‘룬처스Lunzers’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방식은 바로 적게 소비하는 삶이다. 생활 속에서 일회용 봉투와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자제해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중고품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제품을 선택한다. 에코백과 개인 텀블러 지참, 최소한의 물품만으로 적게 쓰는 ‘미니멀 라이프’도 제로웨이스터의 기본 요소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또 다른 소비 대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재활용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다.
전문 제로웨이스터의 방식에, 예컨대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거나 화장실 휴지를 다회용 천으로 대체하는 등 기존의 삶을 180도 바꾸는 극단적 시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제로웨이스터 셰프 앤 마리 보누Anne Marie Bonneau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하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몇몇 사람이 아니라, 조금은 부족하지만 그 자체를 실천하는 수백만의 사람이다.” 스스로 정한 규칙과 속도에 맞춰가고자 노력하는 삶, 그것이 제로웨이스트의 본질 아닐까.





Illust | HK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