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재‘조명’하다 - 자이매거진 | BEYOND A.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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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재‘조명’하다

조명 3

어떤 것을 입고 먹고 쓰느냐가 곧 개인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조명도 마찬가지다. 그간 주거 공간의 조명은 천편일률적이었으나 이제 개인의 기호에 맞는 조명을 고르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때 폭넓은 선택지를 주는 것은 빛의 주도권을 사용자에게 이양하는 첫걸음이다.

조명 3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바야흐로 취향의 시대다. ‘개취(개인의 취향)’, ‘취존(취향 존중)’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나다움’을 찾으라는 메시지가 담긴 책이 심심찮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다. 기업들은 마이크로 타기팅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하고, 소셜 미디어에서도 꼭 나에게 맞는 광고가 노출된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라는 말이 밈meme으로 떠도는 한낱 우스갯소리가 아닌, 새로운 시대정신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됐다. 작게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나 패스트푸드 매장의 퍼스널 옵션부터 가방, 옷 등 패션 브랜드, 심지어 자동차까지, 개인의 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이른바 트렌드세터가 시대마다 유행을 선도했다면 이제는 ‘트렌드 없음’이 곧 트렌드가 되었다. 남이 정해놓은 룰을 따르기보다 내 생각과 관점, 취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집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그저 근사하고 아름답기만 한 인테리어가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을 선호한다. 심지어 필요와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집을 원하게 되면서 가변형 공간이 주목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아파트 조명은 어떨까? 여전히 대부분의 건설사는 한 가지 조명 유형만 고집할 뿐 입주자에게 그리 많은 선택지를 주지 않는다. 이제 사람이 조명에 맞추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삶에 맞춘 조명이 필요한 때가 됐는데도 말이다.

이제 사람이 조명에 맞추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삶에 맞춘 조명이 필요한 때가 됐다.

나에게 맞춰 커스터마이징하는 조명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이가 제안하는 다양한 유상 옵션은 희망적인 사인이다. 자이는 입주자의 기호를 충족시킬 여러 선택지를 마련해놓고 마치 가구를 선택하듯 조명을 고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등기구 형태는 물론 연출 방식도 다양화한 것이다. 건축화 조명은 아파트가 취향의 시대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증거다. 입주자가 어떤 형태의 조명을 고르느냐 이전에 광원을 노출시킬지 혹은 숨길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프터글로우afterglow라고 부르는 직부등(천장이나 벽에 직접 설치한 전등)도 마찬가지다. 일상 조명으로 사용하는 직접조명과 더불어 빛의 사각지대인 천장을 밝혀주는 간접조명도 사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 디밍dimming, 즉 조도 조절 기술까지 더해져 총 여덟 가지 옵션으로 공간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취향과 필요에 따라 빛의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도 조절이 가능한 식탁 등도 다양한 삶의 패턴을 이해한 결과다. 일반적인 아파트에서는 공급자가 한 가지 각도로 비추는 식탁 등으로 식탁 자리를 규정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만약 식탁을 다른 자리로 옮긴다면? 식탁 등은 일순간에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다. 반면 유연하게 빛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자이의 식탁 등은 공간 연출의 폭을 넓혀준다. 이렇듯 조명의 변화는 가구 배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다양성

색온도 조절 기능을 더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자이는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부터 시원하고 쾌적한 분위기까지 다양하게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튜노TUNO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것은 비단 취향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빛이 사람의 신체 리듬에 영향을 주는 블루라이트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LED는 색온도에 따라 각기 다른 수준의 블루라이트를 함유하고 있다. 튜노 시스템은 3000K 이하부터 5000K 이상까지 다양하게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대와 휴식이 필요한 시간대에 따라 필요한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범주도 늘어났다. 오늘날 집은 삶의 터전일 뿐 아니라 업무 공간이자 휴식과 레저의 공간, 자기 계발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때 빛은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다. 튜노 시스템은 이런 시대 및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대변한다.

자이의 라이트 슬립케어 시스템 역시 사람 중심의 조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기능이다. 특히 이것은 NGR과 디밍, 튜노 시스템이 접목되어 있어 흥미롭다. 사용자 시간 설정 기능을 통해 잠들기 30분 전과 기상 30분 전에 각각 조명의 색온도와 조도가 자동으로 변하는 것이 이 기술의 골자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면을 유도하고 렘 수면 케어로 기상 컨디션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일조량이 적은 동절기 아침에 더욱 일어나기 힘든 경향이 있는데 라이트 슬립케어는 이를 극복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끝나지 않은 실험

자이의 실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례로 최근 자이가 새롭게 선보인 사운드 DL을 들 수 있다. 주부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맘스 데스크’ 천장에 설치한 사운드 DL은 조명과 스피커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블루투스로 작동 가능한 이 조명은 3D 서라운드 효과로 공간감과 입체감이 살아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며, 알루미늄 보디에 사운드 증폭 시스템을 탑재해 한결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입주민을 대하는 태도다. 이러한 기술은 주부들이 자기만의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는 삶의 패턴을 이해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삶은 다양해지고 개성은 강해졌다.
점점 더 사람들을 일원화된 원칙과 공간에 맞추도록 강요할 수 없다.

일상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조명을 개발하는 것. 다양해진 삶의 패턴에 반응하는 아파트의 자세다. 삶은 다양해지고 개성은 강해졌다. 이에 따라 점점 더 사람들을 일원화된 원칙과 공간에 맞추도록 강요할 수 없게 됐다. “사람들은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라고 했던 스티브 잡스의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보여주었을 때 사용자는 비로소 감지하지 못했던 필요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각성 뒤에 새로운 필요를 갈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선순환 구조 속에서 우리의 공간과 조명은 더욱 풍성해진다.

Editor | MH Choi
Photography | GSENC
Illust | HK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