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 업체 대표 이동미 님 집은 1층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렸다.
확 트인 거실과 주방, 그리고 거실 앞에 펼쳐진 근사한 소나무 숲까지.
고즈넉한 거실 전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거실 창은 최대한 심플하게 마감했다.
블라인드 대신 커튼을 설치한 것도 창밖 풍경을 살리기 위함이다.
APARTMENTㅣ배산임수의 아름다운 남향집
최고의 입지라고 불리는 배산임수의 지형. 주방 뒤쪽으로는 광교산 등산로를, 남향의 거실 앞쪽으로는 성복천을 보는 수지자이는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 자연을 가까이 하고픈 어르신 모두에게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나무와 식물로 가득한 조경은 교외 마을처럼 평온하고 아름답다.
RESIDENTㅣ넓은 거실로 가족이 모여들다
이동미 님은 수지자이가 가진 환경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주방과 거실이 거슬림 없이 시원하게 연결되도록 리모델링했다. 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 넓은 거실에는 두 아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모여든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바쁜 일상이지만 이곳에서 그의 삶은 여유롭고 편안하다.
LIFEㅣ쾌적하고 평온한 자연친화적 환경
사시사철 밝은 햇살이 드는 반듯한 남향 집. 여름에는 뒷산에서 숲 향기가 실린 바람이 불어오고 거실 방향에 위치한 성복천에서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가까이에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에게 유해한 시설 없이 주변이 깨끗한 이곳에서의 삶은 쾌적하고 평화롭다.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공급면적/전용면적 | 192.33㎡/149.55㎡
가족 형태 | 부부와 아이 둘
거주 기간 | 약 5년
대부분 고층을 선호하는데 1층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는 소리 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사실 층간 소음 때문에 어른들도 밤에 걸음 소리까지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마음이 정말 편하죠. 그리고 전망이라는 게 꼭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만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거실 창으로 아름다운 나무를 볼 수 있는 것도 참 좋아요. 여름에는 정말 시원하고요. 대신 고층보다 해가 좀 덜 들다 보니 겨울에는 다른 집보다 좀 더 추운 것 정도가 단점이랄 수 있는데 생활이 불편한 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거실 발코니 앞쪽에 있는 작은 마당 역시 수지자이 1층만이 가진 특징 중 하나입니다.
거실 풍경이 무척 안정적인 느낌이에요.
거실 확장 공사를 하면서 1층 뷰를 돋보이게 하고 싶어서 최대한 깔끔하게 공사를 했어요. 주변이 단순하고 정리되어 있어야 창밖 전망이 더 돋보이니까요. 1층이라 안전 문제도 없으니까 난간도 떼어냈어요.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발코니가 있었는데 모든 발코니를 다 없애지는 않았어요. 특히 아이들 방은 바깥과 분리되는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고, 또 겨울에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발코니를 살렸어요.
소나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거실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공간이기도 하다.
커튼이 거실 풍경을 완성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블라인드 대신 커튼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패브릭 소재의 커튼은 블라인드보다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그리고 블라인드는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하니까 전망이 가로로 끊기고 이동이 자유롭지 않잖아요. 커튼은 이쪽저쪽으로 옮기면서 내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가리고 싶은 부분은 가릴 수 있어서 자유롭거든요. 미적으로도 창밖 풍경을 넓게 보려면 커튼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크고 긴 창은 커튼이 편하고, 작은 창은 블라인드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주방부터 거실, 바깥 소나무 정원까지 막힘없이 트여서 굉장히 넓은 느낌이 들어요
남편이 넓게 트인 느낌을 원해서 거실과 주방을 모두 터서 거슬리는 것 없게 만들었어요. 그게 아이들 돌볼 때도 편하고요. 제가 어디에 있든 아이들이 눈에 보이니까요. 그리고 가족이 다 함께 모이는 공간이었으면 해서 거실에서 주방 끝까지가 한 공간인 것처럼 구조를 만들었어요.
거실과 주방, 방으로 이어지는 모든 곳이 막힘 없이 깨끗한 느낌이다.
소나무가 보이는 아늑한 거실 뷰. 가족의 기분이나 행동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나요?
집은 휴식과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집은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아이들도 남편도 학교나 직장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복잡한 상황을 벗어나 집에 오면 창밖으로 나무와 자연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자연의 초록색을 보면 힐링 되는 느낌을 받잖아요.
거실은 물론 주방 역시 굉장히 개방감 있고 미니멀해 보입니다
큰 창이 있는 주방이 제 로망이었어요. 창이 있으니까 주방에 바람도 잘 통하고 건조도 빠르고요. 요즘은 주방을 대면형으로 많이 바꾸는데 저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그런 점을 신경 썼어요. 제가 정리 정돈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 수납공간이 있으면 정리를 해야 하니까 그런 요소를 처음부터 없애기 위해서 상부장을 치웠어요. 부엌 상부장은 물건을 잔뜩 집어넣고 결국 활용은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잘 안 쓰는 물건을 채워 넣지 않도록 상부장을 치운 대신 수납이 가능한 아일랜드 조리대를 두고, 대면형으로 바꾼 주방.
거실과 주방, 각각의 방에 저마다 어울리는 패브릭을 고르신 것 같아요. 통일감 있으면서 컬러 톤에 변화가 있어 지루해 보이지 않아요
큰 가구나 벽, 커튼은 쉽게 바꾸기 어려우니까 최대한 컬러를 배제했어요. 대신 이불이나 쿠션, 소품 가구 등으로 색깔을 넣었어요. 일단 도화지 같은 집을 만들고,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커튼이 만드는 은은한 분위기. 패브릭이나 소품으로 약간의 컬러감을 더한다.
수지자이만의 특징, 매력은 어떤 것일까요?
남편이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서수지 IC와 가까워서 편하다고 해요. 제일 중요한 건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어서 아이들 키우기에 정말 좋다는 점이에요. 또 하나 장점은 단지 전체가 남향이라 해가 잘 들고, 배산임수의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는 거예요. 산으로 통하는 뒷문이 있어서 등산하기도 좋고, 성복천에서 산책하기도 편하고요. 그래서인지 이 집에서는 잠도 잘 오고 뭔가 편안한 기운이 있어요. 그게 여기서 5년을 살고도 이사하지 않고 집을 고쳐서 계속 거주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수지자이는 화려하게 멋 내지 않아 더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래된 아파트의 장점은 조경인 것 같아요. 단지 안의 식물과 나무도 나이가 들면서 더 울창하고 예뻐지잖아요. 그건 인공적으로 연출할 수 없고 정말 시간이 지나야만 가능한 것들이라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나이 많은 나무들이 주는 성숙한 느낌이 정말 편안해요.
눈길 닿는 모든 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수지자이에는 세월이 주는 편안함도 가득하다.
자이에서 살아보시니 ‘자이로움’이란 어떤 것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저에게 자이로움이란 ‘클래식’인 것 같아요. 유행만 좇는 게 아니라 자이만의 고유한 이미지,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통하는 기본적이지만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꾸준히 이어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하잖아요.
WRITER | SE BAE
PHOTOGRAPHER | CK OH
VIDEO DIRECTOR | FAME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