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의 디지털 에디터로 일하는 정예진은 인생에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면서도 자이에서
풍요로운 젊은 날을 보낸다.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가구를 여전히 사용하면서 다양한 색감의
빈티지 소품, 패브릭, 여행 아이템 등을 더해 완성한 그의 집, 그의 생활은 풋풋하고 사랑스럽다.
신촌그랑자이에 입주하셨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혼자서 8년 정도 작은 오피스텔에서 살다 넓은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어서 정말 설렜어요. 제가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수집하는 취미가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작은 집이 거의 창고처럼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이 집은 넓은 공간을 갖고 싶다는 제 로망이 실현된 곳이죠.
이전에 사시던 곳과 신촌그랑자이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공간이 넓어지기도 했고, 공간 구성이 잘 되어 있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예요. 예전 집은 공간 구분이 안 되어 있어서 뭔가를 시도하기 힘들었는데 자이에서는 좋아하는 그림도 마음껏 그리고, 부엌이 넓고 편리해서 안 하던 요리까지 재미가 붙었어요. 요즘은 엄마가 집에 놀러 오시면 저에게 요리를 해달라고 하실 정도예요.
집안에는 정예진이 사랑하는 것들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
집에 ‘나만의 컬러’가 담긴 느낌이에요. 공간들을 어떻게 꾸미셨는지 설명해 주세요
중고등학교 때 쓰던 책상과 침대 등 일단 큰 가구들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제가 원하는 대로 바꾸기는 힘들었지만 소품이나 패브릭, 컬러 변화 등으로 제 느낌을 살려보려고 노력했어요.
우선 침실에는 중학생 때 아빠가 공주처럼 살라고 사주신 공주풍 침대가 있어요.(웃음) 집을 꾸밀 때 마침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에 빠져 있어서 커튼이나 패브릭 등을 빈티지 느낌으로 골라서 공주풍 느낌을 좀 눌러줬고, 거울 등 다른 소품을 톤 다운 된 우드 계열로 골랐어요.
거실 가운데에는 누가 봐도 고3이 쓰는 것처럼 보이는 책상이 놓여 있어요. 실제로 제가 고등학생 때 쓰던 책상이에요. 이걸 공간에 잘 녹여내기 위해서 따뜻한 컬러감의 노란색 소파를 들이고, 작은 소품들도 노란색으로 골랐어요. 주방은 검은색 후드 등이 가장 눈에 들어와서 다른 주방 가전도 이에 맞춰서 블랙으로 하고, 선반도 깔끔한 실버 컬러로 골라서 거실과 다르게 무채색으로 맞췄어요.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네요. 인테리어 소품은 주로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새로운 여행지에 갈 때마다 마그넷을 수집해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직업 특성상 이것저것 새롭고 예쁜 것들을 보러 다닐 기회가 많아서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걸 구입해요.
정예진은 이 집으로 이사 온 뒤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져 행복하다.
삶에서 집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 얼마나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요즘은 매일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걸 집에서 하고 있어요. 얼마 전 코로나에 걸려서 자가 격리도 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심심하진 않았어요. 이사 전에 살던 오피스텔이었다면 그 시간이 무척 힘들었겠지만 이 집에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그만큼 집이 제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죠.
집에 있을 때는 어디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시나요?
재택근무 때문에 거실에서 일을 많이 하지만 무엇보다 요즘은 요리하는 게 재미있어요. 전에는 시도조차 못했는데 자이는 주방 구조가 편리하고 넓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어요. 예전엔 냉동 볶음밥을 사다 데워 먹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고기를 사다 직접 볶음밥을 해먹고 닭볶음탕 같은 것도 도전하고 있어요. 요리를 좋아하게 되니 예쁜 식기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서 살림살이를 사 모으는 재미도 더해졌어요.
그럼에도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침실이에요.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이죠. 방에서는 대부분 아이패드를 붙들고 많은 걸 하죠.(웃음) 침실에서 음악도 많이 듣고, 그림도 이 방에서 그려요. 그리고 해 질 녘에 제 방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노란색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정말 아늑해 보여요. 그래서 해가 지는 그 시간을 정말 사랑해요.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침실은 모든 걸 할 수 있는 아늑한 다락방 같다.
신촌그랑자이는 입지 조건도 좋다고 들었어요. 이 동네라서 좋은 점은?
신촌, 홍대는 물론이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연남동과 연희동도 가까워서 미니 스쿠터를 타고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혼자 사는 사람은 고민이 밥인데 이 동네는 ‘혼밥’ 할만한 곳도 많고요. 어딜 가든 대학생이나 20대가 많아서 젊은 에너지가 느껴지니까 저도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홍대 인근은 시끄럽지만 이 동네는 대로변에서 살짝 들어와 있어서 무척 조용해요. 지하철역도 가까이 있어서 편리하고요.
신촌그랑자이는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인데요. 어떤 곳을 자주 이용하시나요?
이곳에 이사 와서 할 수 있게 된 것 중 하나가 운동이에요. 항상 헬스클럽이 너무 멀다 보니,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되곤 했는데, 자이는 커뮤니티 시설에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사우나 등이 다 갖춰져 있어서 하고 싶은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여름이면 미니 폭포 옆 정원 벤치에 앉아 커피도 자주 마시는데,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계곡에 온 것처럼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날씨가 좋을 때는 가족들하고 작은 아이스박스에 수박을 싸 들고나가서 먹기도 해요. 그렇게 보내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시간이 너무 좋아요.
운동, 커피, 산책, 피크닉. 정예진은 커뮤니티 시설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다.
자이에서의 2년. 예진 님에게 ‘자이로움’이란 무엇인가요?
자이로움이란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자이는 저에게 일상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해 준 곳이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곳이기도 해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단지 조경 등을 통해서 입주민들에게 새로운 시간들을 선물하고 많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WRITER | SE BAE
PHOTOGRAPHER | CK OH
VIDEO DIRECTOR | FAME KIM